마이크로소프트(MS)는 13일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주도하는 자바 기반의 웹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야심적으로 구축한 개발 툴인 비주얼스튜디오닷넷(Visual Studio.NET)을 공식 출범시켰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이날 수천명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이 모인 회동에서 행한 시연회를 통해 "비주얼스튜디오닷넷이 지금까지 소개된 어떤 것보다도 포괄적인 개발 툴"이라면서 이미 베타 테스트 버전 350만개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툴을 사용할 경우 프로그래밍 시간을 기존 도구에 비해 "20-50% 단축시킬 수 있다"고주장했다. MS가 사업의 주력을 데스크톱에서 인터넷 쪽으로 바꾸는 전략의 핵심중 하나인 비주얼스튜디오닷넷은 자바와 유사한 프로그래밍 언어인 C#(샤프트로 발음)를 채용하고 있다. MS는 비주얼스튜디오닷넷이 자바를 포함한 20개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MS는 전세계에서 200만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1년 안에 비주얼스튜디오닷넷을 채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톰 버튼 개발마케팅.기업툴담당 부사장이 말했다. 전문가들은 닷넷이 인터넷을 통해 모든 핵심 사이버 서비스를 한데 묶기 때문에 향후 정보통신 사업의 향배를 좌우하는 엄청난 시장이라면서 MS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주축으로 한 기존 세력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얼마전 IBM, 오라클, BEA 시스템스 등 자바연합 업체들과 연계해 자바 기반 웹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스타터 키트를 공개한 바 있다. 웹서비스팩(Web Service Pack)으로 불리는 이 도구는 자바기반 개발자들이 웹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임시 방편이다. 자바 연합체는 연말까지 웹서비스를자바 표준에 포함시키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관련 연구는 지난 4년여 지속돼왔다. 이와 관련해 IBM, 오라클 및 실버스트림 등 대부분의 자바연합 업체들은 독자적인 웹서비스 저작도구 키트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자바 표준이 마련되면 이를 수용할 움직임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자바 연합체와 MS간 치열한접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정보통신시장분석 전문기관인 기가 인포메이션 그룹의 존 마이어 수석연구원은 " 비주얼스튜디오닷넷이 자바기반 키트에 매우 위협적인 존재"라면서 "지금까지 나온 어떤 키트보다도 진보됐으며 기능도 월등하다"고 평가했다. 소식통들은 MS가 윈도 체제의 중대 결점이 노출돼 곤욕을 치른 후 비주얼스튜디오닷넷을 공개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게이츠 회장이 이 개발툴의 `안정성'에 특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주얼스튜디오닷넷이 자리를 잡으려면 이를 채용하는 기업과 개인 유저들이 MS측에 자기네 핵심 기술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문제점 등이 난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