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식물의 엽록체는 작고 여러 개인데,어떤 식물은 큰 엽록체가 한 개밖에 없을까?' 이같은 궁금증을 풀어 줄 실증적 연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이뤄져 미국 식물과학회가 발간하는 식물생리학 학술지(Plant Physiology) 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장렬 박사팀과 충남대 박연일 교수는 '고등식물일수록 엽록체의 크기를 줄임으로써 빛을 효과적으로 이용한다는 사실'을 담배의 유전자 조작실험을 통해 증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보통 담배와 같은 고등식물의 엽록체는 세포 한 개에 1백개 정도 존재하지만 물 속에 사는 단세포 하등식물(조류)에는 세포내에 단 한 개의 거대한 엽록체가 있을 뿐이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작은 엽록체 여러 개가 빛에 대한 운동성을 증진시켜 주는 것으로 추정해 왔지만 이는 가설 수준에 그쳤었다. 유 박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엽록체가 분열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세포내에 일반 엽록체의 수십배에 달하는 거대 엽록체 1∼2개를 가진 담배를 생산한 뒤 이를 여러 광도에서 키우면서 정상식물과 엽록체의 움직임을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