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통합작업이 진척되지 않고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양사간 통합 논의조차 중단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해 11월 사업협력과 통합논의를 위해 양사의 전략담당 임원과 실무팀장급이 참여하는 사업협력위원회를 구성했으나 구성초기부터 위원회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사간 핫라인이었던 하나로통신의 조동성 부사장과 두루넷의 김상우 전무간의 대화채널도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양사가 통합논의를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각사의 자금사정이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하나로통신은 내년초 7천억원을 상환해야 하고 두루넷도 올해단기사채 450억원을 갚아야 하는 등 당장 자금사정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통합에 나설만한 여유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하나로통신의 경우 최근 외부 자금차입 계획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두루넷과의 통합작업은 물론 양사가 공동실사를 벌이고 있는 파워콤 인수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은 지난 8일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파워콤 인수를 위한공동실사를 마치고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오는 21일 실시되는 입찰에 대한 회사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양사는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데다 한전측이 파워콤의 매각가격을 상당히 높게 책정하고 있어 이번 입찰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