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수출 규모는 연간 20억달러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세계 IT(정보통신)산업의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로 PC 수출은 전년보다 32%나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같은 상황이 반전될 조짐이 뚜렷하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XP 출시에 따른 고성능 PC 수요 증가,PC의 교체시기 도래,노트북 PC 수요 증가,초고속 인터넷 통신망 수요 확산,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가입에 따른 중국 특수 등 여러 성장 요인들이 잠재해 있다. IDC 등 시장전문조사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올해 세계 PC시장 규모는 1억3천8백만대 규모로 지난해보다 6.9%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특히 아시아 지역의 성장세가 뚜렷할 전망이다. 중국이 거대시장으로 부상하는 데 따른 것으로 아시아 지역 올해 PC 판매량은 2천6백여만대로 세계시장의 1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세계 최대 PC시장인 미국은 수요가 줄어 올해 4%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PC 수출이 지난해보다 21.5% 증가한 23억7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PC업체들은 올해 수출을 키워드로 삼아 해외시장 진출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최근들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수출계약이 잇따라 성사되는 등 상황이 호전되자 업체별로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1백%나 늘려잡고 있다. 삼보컴퓨터=국산 PC 수출은 삼보컴퓨터가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백만대의 PC를 수출,PC 수출의 70%를 차지했다. 올해는 수출 품목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우선 노트북PC와 LCD(액정표시소자)모니터 수출을 본격화해 연말까지 각각 월 5만대,10만대씩 해외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미국과 일본 외에 유럽과 남미,인도,중국 등으로 수출선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삼보컴퓨터는 올해 수출목표가 달성될 경우 지난해 대비 성장률은 25%정도(금액기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지난해 노트북PC 위주로 50만대정도 수출했던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데스크톱 PC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하고 수출목표도 작년보다 2배이상 늘려잡았다. 삼성은 특히 최근 델컴퓨터에도 노트북PC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안정적인 공급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자체 브랜드를 부착한 노트북PC 수출도 일본 홍콩 유럽에 이어 최근 중국시장으로 확대되면서 현재 물량이 한달평균 1만5천~2만대에 이르고 있다. 삼성은 OEM외에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신개념 PC를 선보여 브랜드 수출물량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지난해 60만~70만대 정도 노트북PC를 수출한 LG전자의 경우 올해 수출물량을 지난해의 2배정도인 9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미국 컴팩사와 공급물량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공급처인 IBM의 물량을 합치면 올해 수출물량은 작년보다 60%이상 늘어난 1백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기타 업체들=지난 99년부터 PC수출을 시작한 현주컴퓨터는 올해 모두 4만대(1천만달러어치)정도의 데스크톱PC를 수출할 계획이다. 또 수출지역도 다변화해 그동안 주력했던 일본시장 판매를 더욱 강화하면서 북미와 유럽 등에도 신규 진출키로 했다. 지난해 5천대 규모의 PC를 수출했던 현대멀티캡은 올해 1만9천8백대 수출을 목표로 잡았다. 또 주연테크도 일본 동남아 외에 중국 유럽 등으로 진출을 확대해 올해 PC수출을 3만~4만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