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 양승택(梁承澤)장관은 올해 1.4분기중으로 예정된 중국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장비 2차입찰과 관련, "한국은 3세대인 cdma2000-1X 장비로 입찰에 응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양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3세대 장비 가격이 기존 2세대보다 싸지고 품질도 좋아져 중국 지도자에게 성능이 좋은 3세대로 입찰할 것임을 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제2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은 올 1.4분기중 작년도 1차 CDMA시스템 장비 발주량인 1천550만회선보다 늘어난 2천만 회선(30억달러 규모) 이상을 입찰할 예정이며 입찰품목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금년도 정통부 역점사업에 대해 양 장관은 "올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때문에 스포츠중계에 적합한 디지털TV와 3세대 휴대폰을 이용한 주문형비디오(VOD) 보급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대량생산을 통해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처럼생산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향상, 수출주력 품목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장관은 또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의 합병과 관련, "시장점유율을 50% 이하로 유지토록 다시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1위 사업자가 과점의 이점을 이용해 단말기 보조금이나 가격할인 등으로 후발사업자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규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장관은 구체적 규제방안으로 ▲무선인터넷 콘텐츠 프로바이더(CP) 독점 행위제한 ▲망내통화 할인금지 ▲매출액 대비 판매촉진비 상한 설정 등을 예로 들고 "시장지배력 남용행위 및 불공정 경쟁행위 규제 제도를 개선해 유효경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통합 여부에 대해 양 장관은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누적적자가 3조5천억원이지만 양사 모두 지난해 EBITDA(감가상각 차감전 영업이익)가 흑자로 돌아섰다"며 "홍콩과 미국계 정보통신 투자펀드가 관심을 갖고 있고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씨도 발벗고 나서 통합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양사 통합에는 3천억-5천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한꺼번에 자금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투입되는 것"이라며 "양사가 통합하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퀄컴사의 로열티 문제에 대해 양 장관은 "퀄컴이 중국과 맺은 계약에는 퀄컴 칩 구입과 무선인터넷 플랫폼 `브루''를 사용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는 것으로알고 있다"며 "관련업체들이 협의체를 구성, 총체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장관은 그러나 "퀄컴이 CDMA분야에서 7개 원천기술 특허를 갖고 있어 그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며 "4세대 통신분야에서 독자 칩을 개발, 퀄컴의 의존도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