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 이동통신 시대가 열린다. 중국 CDMA방식 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중국연통)은 8일 베이징(北京)인민대회당에서 1천5백만회선 규모의 CDMA망 개통식을 갖고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서비스에 들어간다. 개통식에는 우방궈 부총리, 쩡베이옌 국가발전위원회 위원장 등 중국측 고위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중국측 초청으로 양승택 정보통신부장관,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사장 등이 참석한다. 이에 따라 CDMA 기술 종주국인 국내업체의 중국 진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이동통신 서비스 시작은 우리에게도 큰 ''사건''이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CDMA 시장의 문이 열렸기 때문이다. 한국은 명실상부한 CDMA 종주국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CDMA 단말기 시장에서 세계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가장 먼저 CDMA를 상용화한 만큼 시스템과 서비스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중국 이동통신 시장이 가진 성장 잠재력은 놀랄만하다.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1억4천만명을 넘어서 이미 미국을 앞질렀다. 보급률은 10%선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유럽형 GSM 방식으로 시장을 키워왔지만 중국 기업들은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모토로라 노키아 에릭슨 지멘스 등 외국회사가 독식해왔다. 중국 정부는 CDMA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에는 이같은 상황이 중국 시장을 공략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중원의패권을 차지하는게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미국 모토로라는 중국 CDMA 단말기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모토로라는 중국 정부의 자국업체 보호 정책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중국 내에서 독자적으로 제품을 생산할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해 중국에서도 ''애니콜 신화''를 만들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갖고 있다. 올해 안에 20여개의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현지 합작법인과의 협력을 강화,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휴대폰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현지완결형''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제품 개발에서부터 생산, 판매, 서비스에 이르는 전 과정을 현지에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팬택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 중견 휴대폰업체들도 중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CDMA시스템 분야에서도 뛰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은 1.4분기중 2천만회선 이상의 2세대및 3세대 시스템 입찰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차 입찰에서 1백33만회선의 공급권을 따낸데다 상하이 지역의 3세대 이동통신(cdma2000 1x) 시범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돼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입찰에서 아깝게 탈락한 LG전자는 반드시 공급권을 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들도 ''CDMA 벨트 구축''의 선봉장이다. SK텔레콤은 중국에 CDMA 네트워크망 구축과 서비스 운용 노하우를 이전해 상당 규모의 로열티 수입을 올리고 있다. KTF와 LG텔레콤도 중국 진출을 통해 CDMA 벨트의 주요 서비스 사업자로 부상하겠다는 전략이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김남국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