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최저가 입찰제의 대안으로 종합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기술력이나 제품의 경쟁력, 유지보수 능력,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낙찰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같은 방안은 일부 사업자들에서 검토되고 있다. 하나로통신 양해운 구매팀장은 "장비업체들의 요구를 감안해 최저가 입찰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종합평가제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내부에서 입찰방식 개선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물론 사업자들은 입찰시 최종 낙찰자 선정전에 기술평가를 미리 실시하는 2단계 경쟁입찰방식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통신의 경우 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동시에 받은 후 장비성능테스트(BMT)를 통과한 업체에 한해 최저가 입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허점은 많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업체 관계자는 "BMT 통과업체들간의 장비성능 차이는 완전히 무시하고 최저가로만 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최저가 입찰제의 폐해를 그대로 안고 있다"며 "장비성능을 구체적으로 점수화해 이를 가격과 연동시키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종 낙찰자를 가격만으로 뽑을 경우 기술력보다는 영업력이 뛰어난 업체가 낙찰될 소지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입찰이 업체간 로비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한국통신 조달본부 관계자는 "공기업의 경우 구매과정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최저가 입찰제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