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구매입찰 과정에서 관행이 돼온 ''최저가 입찰제''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저가 입찰제란 가격을 가장 낮게 써내는 업체에 공급권을 주는 것으로 장비업체들은 이 제도가 시장의 출혈경쟁을 유도하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등은 올해 초 수천억원대의 초고속망 장비 추가입찰을 실시하면서 논란이 돼온 최저가 입찰제를 다시 도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장비업체들은 입찰 때마다 벌어진 가격덤핑 문제가 재현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이미 지난해 10여차례의 대규모 장비입찰을 진행하면서 그 때마다 최저가 입찰제를 도입해 장비가격의 폭락을 주도했다. ADSL(초고속디지털가입자망) 장비의 경우 지난해 초 회선당 3백달러선이던 것이 한통의 최저가 입찰을 계기로 지금은 3분의 1 수준인 1백달러대로 폭락했다. 케이블모뎀도 30% 가까이 떨어졌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