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중수소(트리튬) 저장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되면서 삼중수소의 활용 방법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수소의 동위원소인 삼중수소는 질량이 수소보다 3배 크고 베타(β) 방사선을 내는 방사성 물질로 자연적으로는 대기권 상층에서 생겨나고 일반적으로는 중수로형 원자력발전소에서 얻을 수 있다. 삼중수소는 지금까지 수소폭탄의 원료로만 알려져 왔고 물 분자의 수소가 삼중수소로 바뀐 삼중수(三重水)는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기 때문에 삼중수소는 위험한 물질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백금 촉매를 이용해 중수에서 삼중수소를 분리, 정제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야광등, 반도체 소자 제조 등 분야에 삼중수소가 이용되는 등 삼중수소 이용 분야가 크게 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정흥석 박사는 "삼중수소는 특히 핵융합에 꼭 필요한 물질"이라며 "오는 2005년 월성 원자력발전소에 삼중수소 분리시설이 들어서면 삼중수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므로 핵융합 관련 연구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31일 설명했다. 정 박사는 이어 "삼중수소는 외부에서 따로 동력을 가하지 않아도 전자를 자체 방출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극미세 전기전자시스템(MEMS)이나 나노 기계의 동력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