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조순행 박사 연구팀과 케미에이스(대표 심민섭)는 20일 고분자제품인 '썩는 비닐'의 원료나 반도체 제조용 용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친화형 용매제조기술(피롤 유도체)의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피롤 유도체 신공정은 썩는 비닐 향수 염료 등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무수호박산(Succinic anhydride)과 반도체 화학 전자 등 산업용 용제로 활용할 수 있는 감마부틸로락톤과 엠파이롤을 저렴한 비용에 생산할 수 있는 청정생산기술이다. 무수호박산은 2002년 국내 수요가 3백80억원 규모로 그동안 선진국에서만 생산이 가능해 국내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특히 이 기술은 무수말레인산(Maleic anhydride)을 원료로 35∼70기압 정도의 비교적 낮은 압력에서 중간공정단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아세텔린과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하는 외국 제품보다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친환경성을 지닌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순행 박사는 "기존 공정은 환경에 유해한 부산물이 산출되는 등 단점이 많았다"며 "신공정을 사용하면 원가를 30%가량 줄일 수 있고 오염물질 배출 감소,공정 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효과 등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