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테크놀러지는 국내 보안업계에 본격적인 "전문 보안컨설팅" 시장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꼽힌다. 순수하게 컨설팅 능력 하나만을 내세워 불모지나 다름없던 보안컨설팅시장을 "노른자위" 시장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보안 솔루션의 부가서비스로 여겨지던 보안컨설팅을 돈되는 사업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토착화 기술로 승부건다=창업한지 1년반만에 마크로테크놀러지가 업계의 "무서운 아이"로 떠오른데는 오랜 개발과정 끝에 길러낸 기술력과 노하우 덕분이다. 지난해 6월 펜타시큐리티에서 분사되면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보안컨설팅 방법론 "큐빅"은 한국기업 풍토에 맞는 독자적인 기법이다. 큐빅은 이성만 사장(38)이 포항공대 대학원 재학시절이던 지난 93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만들어냈다. 마크로테크놀러지의 모체인 펜타시큐리티 컨설팅사업부에서 이미 검증절차를 거쳤고 각종 프로젝트에 성공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직까지 상당수 국내 보안컨설팅업체들이 영국에서 개발된 컨설팅방법론 BS7799 등에 의존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래서 큐빅에 바탕한 컨설팅 능력이 마크로테크놀러지의 핵심 경쟁력이기도 하다. 여기에다 경쟁사들에 비해 국내기업의 전산시스템에 대한 시스템 취약성 등을 모아놓은 데이터베이스(DB)가 체계적으로 갖춰져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아시아의 맹주를 꿈꾼다=마크로테크놀러지의 야망은 아시아지역에서 보안 허브(Hub)역할을 도맡겠다는 것이다. 세계 유수의 보안업체들을 물리치고 아시아의 맹주가 되겠다는 야심을 위해 마크로테크놀러지는 벌써 첫단추를 끼웠다. 최근 이 사장이 주축이 돼 하우리 등 국내 17개 보안관련업체들을 회원사로 끌어들여 "세인트"라는 사단법인을 설립했다. 국내의 기술력있는 보안업체들로 컨소시엄을 형성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아직은 초기단계지만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을 감안할때 충분히 아시아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는게 이 사장의 생각이다. 마크로테크놀러지는 업계가 종합보안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추세와는 달리 집중과 전문화에 승부를 걸었다. 전문 역량 강화만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기술력 영업력 마케팅 등을 대폭 강화하는 동시에 직원들의 역량 배가를 위한 교육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