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아이닷컴의 재산목록 1호는 "직원들"이다. 이번에 정보통신부로부터 제1호 정보보호전문업체로 지정되는 쾌거를 거둔데는 업계 최고의 인재들이 수두룩한 시큐아이닷컴의 강점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그래서 기업경영도 직원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직원이 왕이다=에스원 정보보안사업부장 출신인 오경수 사장(46)은 직원들을 상전 모시듯 받든다. 오 사장은 스스럼없이 자신을 "을"이라고 하고 직원과 고객을 "갑"이라고 부른다. 조그마한 사장실에까지 회의용 탁자를 두고 직원들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오 사장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에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급여수준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사소한 의견도 경청한다. 대기업 출신답지 않게 사장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는 오 사장의 경영방식은 나름대로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된다. 직원들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사장의 역할이라는 신조가 그것이다. 오 사장은 "기업 구성원들끼리 정신적 교감을 갖지 못하면 결코 좋은 경영을 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오 사장에게는 직원들이 조력자이자 친구다. 이 때문인지 철새처럼 떠돌아다니는 일반적인 벤처기업 직원들과 달리 시큐아이닷컴 직원들은 이직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런 직원관리는 시큐아이닷컴을 업계 최고의 "맨파워"집단으로 만들었다. 세계 보안시장 권좌를 꿈꾼다=시큐아이닷컴은 지난달 테헤란밸리에서 서대문 경찰청 근처로 회사를 옮기면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방화벽 VPN(가상사설망) ESM(통합보안관제솔루션)등의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던데서 한발 더 나아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5년내 세계 보안업계의 "빅 5"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최근 영업 마케팅분야를 대폭 강화했다. 회사를 옮긴 것도 공공기관 금융권 등에 더 철저히 밀착해 마케팅을 펼치기 위한 포석이었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3월 삼성그룹을 모태로 출범한 직후부터 한국 중국 미국을 잇는 "트라이앵글 경영전략"을 내세워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웨이퍼시스템즈 데이터트러스트 등의 IT업체에 2백50만달러의 총판계약을 체결했고 올해초에는 인도네시아와 일본에 원격바이러스 방역서비스인 바이프리를 수출하는 등 벌써부터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영업전략=출범때부터 종합보안회사를 표방해온 시큐아이닷컴은 국내 보안회사들이 대부분 단품 위주의 솔루션 영업에 치중할때 보안컨설팅과 보안솔루션 개발,사후 제품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보안의 전 분야를 원스톱으로 진행해 왔다. 그래서 주력분야가 뭐냐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다른 보안업체들이 속속 종합보안회사로 변신하는 등 시큐아이닷컴의 행보를 뒤따르고 있다. 또 세계시장을 겨낭해 경쟁력있는 보안제품 개발에 치중하고 있다. 직원(1백30명)의 60%를 정보보호 연구소 인원으로 구성하는등 연구개발(R&D)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이다. 국내의 귀중한 정보자산을 지키는 사이버 방위업체라는 사명감을 갖고 사회전반에 "정보보호" 마인드를 확산시키는 일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시큐아이닷컴은 이와함께 컨설턴트들에 대한 정보보호 및 심성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들이 언제든지 안심하고 보안컨설팅을 맡길 수 있도록 자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