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대표적인 포털업체들이 한 해 매출성과를 잇따라 내놓자 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털업체의 매출가운데 최소 10%에서 최대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자상거래의 매출액 산정방식이 달라 경쟁 포털사이트의 매출규모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포털업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매출규모로 업계 1위에 올라있는 다음의 올해 예상매출은 900억원정도. 이같은 매출규모는 2위 업체인 라이코스코리아의 매출액 350억원보다도 2.5배이상으로 현격한 차이가 난다. 다음은 지난달 매출 113억원을 기록해 월 매출로는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고 6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매출은 93억원으로 82.3%에 달한다. 그러나 다음은 사이트내에서 일어나는 전자상거래의 거래금액 전체를 매출액에 포함시키는 방식을 사용한다. 예컨대 다음사이트에서 1만원짜리 책이 팔렸다면 다음은 1만원 모두를 매출에 넣고 있다. 그러나 다음측에 실제로 쥐어지는 돈은 거래금액의 7.8%인 수수료일 뿐이어서 지난달 다음이 실제로 만진 금액은 27억여원 정도이며, 따라서 다음이 발표한 매출은 `거품'이라는 것이 경쟁사측의 주장이다. 만약 수수료만을 매출액으로 잡았을 때 다음의 연매출은 320억원 수준으로 급락하게 된다. 올해 3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라이코스코리아 역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매출액을 산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250억원의 매출이 전망되는 네이버나 야후의 경우 수수료만 매출에 넣고 있으며 프리챌은 직영하는 쇼핑몰과 단순 링크개념의 쇼핑몰을 이원화해 매출을 계산하고 있다. 즉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전자상거래 부분에 사업방향을 집중하는 포털업체는 전체 거래액을 매출액에 포함시키는 '다음 방식'으로, 그렇지 않은 업체는 수수료만을 따지는 상황. 다음과 라이코스코리아측은 "다른 포털업체의 경우 쇼핑몰 운영이 단순히 판매업체를 사이트에서 링크해주는 수준이므로 수수료만 매출에 포함시키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음과 라이코스는 단순 입점형식의 쇼핑몰 운영이 아니라 자사의 브랜드로직영하는 방식이므로 전체 거래액을 매출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모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서로 다른 매출액 산정방식을 설명하지 않고 다음이나 라이코스가 업계 1,2위를 운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매출규모만 불려놓는 운영 방식은 닷컴업계에 또한번 거품현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