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개발업체인 로보텍(대표 김동훈)은 사람이 탄 채로 조종해서 사람이 걷는 정도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탑승용 로봇 제모스(Zemos)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길이 3.2m, 폭과 높이가 각각 1.7m와 1.9m인 이 로봇은 전기 모터를 장착한 6개의 다리를 갖고 있는 다족(多足)보행 로봇이다. 속도는 시속 6km 이다. 기중기나 크레인 등도 사람이 조종하지만 단순히 궤도운동밖에 하지 못하는 반면 이 로봇은 다리의 관절운동을 통해 움직인다. 따라서 진행 방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로봇이 고장나도 다리가 접히지 않도록 설계해 탑승자의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다족 보행 로봇은 그동안 자동차 같이 바퀴로 움직이는 운송수단에 비해 험한 산이나 사막, 정글 등 지형에서 큰 문제 없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험지 작업용이나 우주개발용, 연구용으로 꾸준히 개발돼 왔다. 김동훈 대표는 "산업용이나 특수연구용 로봇뿐 아니라 지체장애인 탑승용, 운반용, 레저용 로봇처럼 일상 생활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오는 12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로보텍 발표회 및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02)420-1510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