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탄생과 외부 은하계의 연구, 장기적인 지진예보를 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파 망원경이 울산대와 연세대, 제주 탐라대 등 3곳에 설치된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이우백)과 울산대는 내년 초부터 오는 2005년까지 모두 200억원을 들여 울산대 등 전국 3곳에 대형 전파안테나 3기와 관측동(棟) 등을 설치하는 한국 우주전파 관측망(KVN. Korean VLBI Network)사업을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우주전파 관측망은 울산과 서울, 제주 등 국토를 삼각형으로 잇는 각각의 전파안테나에서 받은 미세 전파를 공동분석하는 네트워크로 운영되며 이 분석을 위한 초-장기선 전파간섭계(VLBI.Very Long Baseline Interferometry)용 수신기, 고속 기록기, 수소 메이저 시계 등도 함께 설치된다. 이번에 설치될 전파안테나는 지름 20m 크기로 밀리미터파(100㎓) 대역까지 관측이 가능하며 미국에 10기, 유럽에 18기, 일본에 3기가 설치돼 있고 국내에는 대덕전파천문대의 지름 14m짜리의 전파안테나가 설치돼 있다. 우주전파 관측망이 가동되면 외부 은하계, 별의 탄생 연구 등 초미세구조 연구는 물론 지구의 지각운동, 측지원점, 지구 회전운동에서 부터 장기적인 지진 예보 등 천문학과 지구물리학 분야의 국내 연구수준이 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전파 관측망은 설치된 3곳의 거리(400여㎞) 만큼의 직경을 가진 망원경이 우주를 관측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허블 망원경보다 수백배의 정밀도로 우주를관측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전파 관측망은 시시각각 변하는 지각 운동을 밀리미터까지 분석할 수 있어 한반도와 제주도 및 일본 열도와의 거리, 한반도와 일본의 크기 등은 물론 지각 변동에 따른 지진 연구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전파 관측망이 설치되면 천문과 지구과학 등 국내 과학연구 수준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북한의 나진, 평양지역에 추가로 2기의 대형전파 안테나를 설치해 일본과 함께 아시아 권역을 묶는 관측망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대는 이날 오후 한국천문연구원과 울산대 잔디구장 서쪽 3천300㎡의 부지에 전파 안테나와 관측동 등을 설치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울산대는 또 이 곳을 `울산전파천문대'로 이름 짓고 울산시와 협의해 광학 망원경과 천체 전시실 등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기자 lee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