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위인을 게임에서 만난다' 우리나라 역사속의 위인들을 주제로 한 게임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세계나 서양의 중세시대, 상상력을 동원한 환타지풍소재가 주종을 이뤘던 종전 게임의 틀을 벗어나 사실(史實)에 바탕을 둔 위인을 접목한 게임 개발이 활발하다. 우리나라 역사적 사실이 게임에 도입된 계기는 `불행히'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기 게임인 '에이지오브엠파이어' 시리즈.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이 게임시장에서 주요 소비국으로 떠오르자 지난해 게임안에 조선군 아이템을 급히 추가해 거북선을 등장시켰다. 이후 국내 게임개발사인 HQ가 선보인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임진록' 시리즈에서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의 위인들이 게임에 모습을 나타내 인기를 끌었다. 임진록은 조선, 명, 왜군이 전쟁을 벌이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류성용, 권율, 사명대사 등 당대에 활약한 위인들을 등장시켜 국내에서만 5만장 이상이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임진록은 게임안에 허준을 추가로 등장시키기도 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게임유통사 이소프넷은 지난 23일 TV 드라마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태조 왕건'을 게임으로 제작해 판매를 시작했다. 왕건, 궁예, 견훤이 각 국가를 건설해 삼국통일을 놓고 전쟁을 벌이는 이 게임은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종간, 최승우 등 책사들을 함께 등장시켜 흥미를 돋운 것이 특징. 또 게임유통사 조이온도 장보고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내년말 출시를 목표로 신라말기 해상왕으로 이름을 떨쳤던 `해상왕 장보고'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해상왕 장보고는 그동안 역사 위인 소재 게임이 국가를 건설하고 전쟁을 벌이는 전략게임 일색이었던 것과는 달리 장보고의 성장과정을 고증작업을 거쳐 시나리오로 작성, 롤플레잉 형식으로 제작했다. 이소프넷 관계자는 "역사소재 게임은 캐릭터의 인지도가 높아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그러나 대부분이 전쟁을 내용으로 한 게임으로 게임의 주소비층이 청소년들임을 감안할 때 자칫 위인들의 역사적 의미을 희석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