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파워콤의 통신망을 빌려쓰는 지역에 자체적으로 별도의 통신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20일 "파워콤 입찰과 관련해 3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3가지 방안중 중복투자라는 비난을 듣더라도 파워콤 망 지역에 자체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의 파워콤 입찰과 관련한 3가지 방안은 ▲단독컨소시엄 구성 ▲입찰 참여업체간 공동 컨소시엄 구성 ▲파워콤 입찰 포기후 자가망구축 등이다. 우선 첫번째 방안을 위해 하나로통신은 산업은행과 로스차일드를 주간사로 국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중이다. 두번째 방안은 국내외 투자자들로 컨소시엄 구성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한 4개업체들과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으로 파워콤의 모회사인 한국전력이 입찰참여 의향서 제출업체들 간의 공동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한데 따른 것이다.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경영진들은 최근 이 방안을 놓고 의사를 타진한 결과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하나로통신은 컨소시엄 구성이 여의치 않는 등 최악의 경우 파워콤인수를 포기하고 파워콤의 망을 빌려쓰는 지역에 자체망을 구축한다는 방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참여할만한 외국업체들이 한전의 파워콤 민영화 의지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어 컨소시엄 구성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끝내 컨소시엄 구성에 실패할 경우 파워콤 인수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시내전화 사업자로서 자체망을 보유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중복투자라는 비난에도 불구, 파워콤의 기간통신망을 임차하는 지역에 자체망을 구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파워콤망 임차지역에서 연간 340억원의 임차료를 지불했고,파워콤망 임차자역에 자체망을 구축하는 데 2천300여억원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7년간의 임차료만으로 충분히 자체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