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VoIP) 서비스업체들이 기업고객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아직까지 일반인들 사이에서 VoIP서비스에 대한 인지도가 확산되지 않아 개인가입자 유치를 통한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자 대기업과 공기업 등을 겨냥해 안정적인 수익선을 찾아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지사나 지방 영업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 국제, 시외 통화수가 많아 매출 기여도가 높고 인지도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당분간 인터넷전화 서비스업체들의 주된 공략 대상이 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폰투폰 방식의 인터넷전화 서비스업체인 애니유저넷(대표 송용호)은 최근 한국통신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국내의 대표적인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의 인터넷전화 사업권을 획득했다. 애니유저넷은 유니텔, 하나로통신과의 경합끝에 최종사업자로 선정됐으며 대표적인 공기업인 한전의 사업수주를 발판으로 타 민간 대기업에도 서비스가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애니유저넷은 쌍용과 현대종합상사에도 본사와 해외지사를 연결하는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제공중이며 외국계 기업 유치 마케팅도 진행중이다. 큰사람 컴퓨터(대표 이영상)도 지난 6월 삼성물산에 인터넷 전화센터를 구축해서비스를 제공중이며 통화품질을 향상시킨 '엘디e스테이션' 상품의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한국HP(대표 최준근)에 서비스를, 키텔은 금호건설에 본사-건설현장 시외통화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유니텔도 삼성계열사 등에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계획중이며 최근 미국현지 법인인 다이얼패드의 파산설로 곤욕을 치른 새롬기술도 기업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이와 관련, 애니유저넷 관계자는 "경기악화에 따라 기업들이 통신비용 절감을 위해 인터넷전화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수주 및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