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금양[01570]으로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아이러브스쿨의 지배 지분을 인수한 서울이동통신[31390]의 경영권 인수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서울이동통신은 지난 16일 열린 아이러브스쿨의 이사회에서 현명호 이사의 제안으로 이성웅 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돼 현 대표이사인 김상민 사장이 계속 아이러브스쿨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현명호 이사는 서울이동통신의 상무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성웅 이사는 아이러브스쿨의 마케팅 아웃소싱 업체이자 서울이동통신의 관계사인 크레모의 대표이사다. 아이러브스쿨의 이사회는 모두 1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 이사회에서는 서울이동통신측의 박차웅 사장 등 3명이 이성웅 이사의 대표이사 선임안에 찬성표를 던졌고 금양측 정현철 사장 등 3명은 불참했으며 나머지 6명이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아이러브스쿨 김상민 사장은 "서울이동통신의 경영권 인수는 아이러브스쿨 발전을 위한 투자라기 보다는 1천만명의 회원 정보를 불순한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분명해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서울이동통신은 조만간 경영권 획득을 위해 임시주총을 소집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아이러브스쿨 직원들은 전 직원 57명 가운데 30명이 참여한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서울이동통신이 경영권 인수로 카드사, 보험사 등에 회원정보를 판매하는 행위를 감시하고 고용안정을 위해 서울이동통신과 협상키로 했다고밝혔다. 아이러브스쿨 노조 관계자는 19일 "서울이동통신이 아이러브스쿨을 인수한 것은 순수하게 인터넷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회원 정보의 전용으로 밖에볼 수 없다"며 "이러한 의도를 고집할 경우 노조와의 마찰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