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미래상은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우선 현재의 기술 수준을 토대로 개발할 수 있는 휴대폰의 기능만 해도 엄청나다. 무선 인터넷을 즐기는 것은 기본이고 여기에 신용카드 대신 결제를 가능케 하는 제품도 출시돼있다. 또 디지털 카메라 기능도 채용한 휴대폰이 나왔다. 내년 쯤에는 휴대폰으로 고화질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1~2년 안에 휴대폰은 혁신적인 디스플레이 기능을 통해 컬러 화질이 대폭 개선될 뿐 아니라 액정화면 크기도 커지게 된다. 또 상대방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제품도 내년안에 출시될 전망이다. 정지영상은 물론 동영상도 저장할 수 있게 되고 소형 오디오에 못지 않은 수준높은 음질을 구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위치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해주는 시스템도 갖출 수 있다. 중요한 대목인 사용자의 편의성도 크게 향상돼 이런 다양한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조금 장기적으로 보면 다른 분야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휴대폰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우선 생체인식 보안기술이 접목되면 휴대폰을 통해서도 안심하고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지문 뿐 아니라 눈의 홍채를 인식해서도 본인 여부를 확인해 휴대폰으로 은행거래와 일반 상거래를 할 수 있는 시대가 2~3년 안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 나노기술을 활용하면 휴대폰은 소형 PC 정도의 저장 용량도 갖출 수 있다. 나노기술을 이용해 저장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스토리지(저장장치)가 출시될 경우 휴대폰에 엄청난 양의 정보를 담을 수 있게 된다. 단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와 휴대폰이 결합하면 무선 귀걸이 형태의 전화기를 갖고 다니면서 통화하게 될 수도 있다. 또 휴대폰이 음성인식 기술과 만나면 말로 무선 인터넷을 즐기는 등 휴대폰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네트워크 기술이 고도화되면 휴대폰은 정보기술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핵심 매개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휴대폰은 이미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가정이나 직장의 정보 시스템과 연결할 때 "관문"으로 휴대폰이 가장 적합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가 오면 휴대폰으로 고객과 전화하면서 곧바로 문서를 보내거나 받을 수 있고 구매 생산 유통 관리 등 기업의 모든 활동도 휴대폰과 연계해 처리하는 시스템도 가능해진다. 얼마전 일본 NTT도코모가 애완견용 휴대폰을 개발,애완견이 어디 있는지 위치를 추적하고 주인과 사이에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토록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렇게되면 휴대폰은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사람과 동물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도 용도가 다양해질 수 있다. 현재 노키아 에릭슨 등 세계 유수의 휴대폰 업체들은 이같은 개념을 토대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능형 기기가 출현하면 핸드폰은 인간과 함께 생각하고 느끼고 일을 처리해주면서 "만능 해결사"를 넘어서 "동반자"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될 것이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