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단말기(PDA)와 이동전화 기능을 합친 "PDA폰"은 휴대폰의 강력한 경쟁자로 주목받고 있다. 휴대폰 보다 화면이 크기 때문에 현재 컴퓨터를 사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저장용량이 큰 데다 기술 발전으로 정보전송 용량도 늘어나면서 나름의 독자적 시장을 갖고 영향력을 확대하게 될 전망이다. PDA 업체간 제품 개발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적 PDA업체인 미국 핸드스프링사는 휴대전화 기능이 내장되고 키보드를 갖춘 PDA "트레오"(Treo)를 선보였다. 무게는 1백50g 정도이고 가격은 약 90만원 선이다. 팜사도 "i705시리즈"를 이달 중 출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와 프랑스 사젬사도 PDA폰을 내놓았다.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세스컴은 세계 최초로 지난 4월 PDA폰인 "럭시앙"을 출시한데 이어 후속모델 "럭시앙폰"을 무기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싸이버뱅크도 "사이버드"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인터넷과 휴대전화 기능은 물론 문서 작성도 가능한 무선 핸드핼드 PC를 선보인데 이어 내년중 포켓PC용 운영체제(OS)를 채용한 모델을 시판할 예정이다. 최근엔 이동통신 업체들이 PDA폰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소비자가 30만원대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돼 가격 경쟁력도 갖추게 됐다. 이와 함께 MP3 플레이어 기능에 고화질 컬러 액정 모니터를 갖춘 제품군이 출현하는 등 PDA폰은 다양한 첨단 부가기능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PDA 시장 전체 규모는 연간 15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통신 기능이 없는 일반 PDA는 개인 일정관리와 정보관리 역할에 머물렀지만 PDA폰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확보하게 되면 강력한 무선 인터넷 기능으로 인해 명실상부한 모바일 시대를 열어갈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미니 노트북을 포함한 PDA와 이동전화시장이 만나는 부분에서 새로운 영역을 찾아 시장을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핸드폰보다 크기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데다 사용법이 다소 복잡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중화를 위해서는 들고다니기 편하고 사용하기 간편한 기기로 인식될 수 있을 만큼 경량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한 업계 관계자는 "PDA의 특성인 컴퓨팅 파워와 PC와의 연동,무선데이터 활용 등의 측면에서 PDA폰은 일반 휴대폰보다 경쟁력이 있다"면서 "현재 보조기능에 머물고 있는 음성통화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증대시키면 향후 상당한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