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유력 외국계 IT(정보기술) 업체의 취업 경쟁률이 사상 최고에 이르는 등 '취업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8일 한국IBM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이번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을 마감한 결과100명 모집에 1만여명이 지원해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매년 신입사원을 공채하는 한국IBM은 평균 60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지난해에도 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한국IBM 관계자는 "취업난이 심각해 지면서 올해 신입사원 공채에서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나타냈다"며 "외국계 IT 업체는 경기침체에도 국내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취업준비생에게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스템통합 부문에서 30명의 경력사원을 모집하는 컴팩코리아도 7일 원서접수를 마친 결과 1천500여명이 지원해 지원자들은 50대 1의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컴팩코리아는 지난해 100여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해 100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올해에는 경력사원들만을 공채했는데도 이같은 경쟁률을 나타내 컴팩코리아 관계자들도 예상외라는 반응이다. 컴팩코리아 관계자는 "지원자들 가운데는 국내 유력 대기업에서 8년 이상 경력을 가진 사람들도 상당히 있다"며 "IT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대졸자 뿐 아니라 경력자들의 취업난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