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휴대전화, 개인휴대단말기(PDA)를 비롯한 휴대형 디지털기기의 경계가 무너지는 `퓨전' 바람이 불고 있다. 이같은 퓨전현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기기는 PDA. 기존의 PDA는 단순히 개인 일정관리와 전화번호 저장 등 개인정보관리(PIMS) 기능만을 수행했으나 무선인터넷의 발달로 휴대전화 기능을 `흡수'한 제품들이 잇따라선보이고 있다. 싸이버뱅크의 PC-E 폰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PDA와 휴대전화를 한개의 기기에 집어넣어 PDA뿐 아니라 휴대전화로 쓸 수 있고 장소의 제한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있는 기능을 한곳에 모아놓은 기기다. 삼성전자가 이달말 출시할 PDA인 `아이토도' 역시 PDA와 휴대전화를 합한 첨단기기다. 휴대형 오디오 기기로 각광받고 있는 MP3 플레이어도 퓨전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디지탈웨이가 생산하는 MP3플레이어 `DMG'는 MP3로 된 음악파일을 재생하는 기본 기능에 사람의 목소리를 MP3 형태로 바로 녹음할 수 있는 보이스레코더 기능이합쳐진 제품이다. 또 최근들어 MP3 플레이어와 CD 플레이어를 모아놓은 MP3 CD 플레이어가 인기를모으고 있다. MP3 CD 플레이어는 가격이 10만원대 중반에서 20만원대 초반으로 MP3 플레이어와 CD 플레이어를 따로 사는 것보다 20여만원이 싸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기 개발업체인 아이앤씨가 지난달 개발한 `캠마스터'는 디지털카메라와 보이스레코더, 캠코더를 `짬뽕'시킨 제품. 15만원에 판매되는 이 제품은 휴대전화 크기에 불과하지만 35만 화소급의 해상도를 구현하고 30분동안 목소리 등을 녹음할 수 있으며 최대 98초까지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매직아이가 지난달 내놓은 `엠키비키'는 `MP3 플레이어+디지털 카메라+PC카메라+전자수첩+게임기'의 복합적 기능을 갖는 기기다. 디지탈웨이의 김충은 팀장은 5일 "이같은 퓨전현상은 최근 휴대형 기기가 많아지면서 한개의 기기로 통합해 휴대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자칫 기존에 분리됐던 시장이 겹쳐지면서 경쟁관계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