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초고속인터넷사업자인 한국통신이 내년 4월부터 TV를 이용한 주문형비디오(VOD)사업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국내 VOD시장이 활성화되고 동네 비디오가게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비디오를 주문해 TV로 시청하는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28일 "한국통신 본체와 하이텔이 내년 4월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VOD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이어 6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동영상 콘텐츠는 3백Kbps 속도로 제공되고 있는데 우리는 5백Kbps로 대폭 증속하고 풀스크린으로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통신은 지난 94년 VOD 서비스를 시도했으나 여건이 미흡해 그만둔 적이 있다. 이와 관련,윤종록 e비즈사업본부장(상무)은 "전송속도 1Mbps 이상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3백50만명으로 늘어난데다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를 주요 대도시에 구축해 동시접속자가 폭주할 때 속도가 느려지는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건이 성숙함에 따라 초고속망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업으로 VOD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통신은 VOD 서비스를 위해 현재 TV수신용 셋톱박스 개발,콘텐츠전송네트워크 확충,콘텐츠 제공업체와의 제휴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통 관계자는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사 등과 접촉하려면 이들의 저작권을 확실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저작권보호기술인 DRM솔루션 등의 도입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은 셋톱박스를 통한 TV VOD 이외에 메가패스 사이트를 통한 VOD서비스도 병행할 방침이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비디오를 TV로 보려면 PC에 할당된 초고속인터넷 ID를 공유할 수 있도록 TV에 ID공유기를 달거나 모니터를 PC에서 TV로 바꿔주는 컨버터를 설치해야 한다. 한국통신은 사업 첫해인 내년에는 VOD 매출이 20억∼30억원에 머물겠지만 VOD 서비스가 편리하다고 알려지면서 매년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