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간의 컬러동영상 서비스 경쟁이 다음달부터 본격화된다. SK텔레콤은 흑백폰으로 제공해오던 동영상 서비스를 11월 초부터 컬러폰으로 확대한다고 15일 밝혔다. KTF 역시 브루(Brew)플랫폼 기반의 멀티팩서비스(컬러폰 전용)를 11월중 상용화하면서 동영상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컬러폰의 인기가 '움직이는 컬러폰'으로 급속히 옮겨갈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구동방식이 핵심=SK텔레콤은 지난 6월부터 컬러 VOD(주문형비디오)폰을 통해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칩이 내장된 탓에 단말기 가격이 70만원대를 호가,수요가 예상밖으로 부진했고 결국 삼성전자에 공급주문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SK는 마케팅의 주안점을 VOD폰보다 성능은 뒤지지만 가격 사이즈 배터리용량 등에서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 구동방식의 동영상 서비스쪽으로 돌리기로 했다. 흑백폰으로 제공해온 소프트웨어 구동 동영상서비스 '엔탑 멀티미디어'(일명 웨이브렛)를 11월부터는 컬러폰으로도 확대,서비스할 계획이다. KTF도 SK가 선보인 VOD폰이 칩을 장착하고 있어 가격 전력소모 등에서 문제가 많다고 판단,아예 처음부터 소프트웨어 구동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LG텔레콤은 빠르면 올해안에 동영상 구동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컬러폰을 내놓고 서비스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재 TMI 솔리드스트리밍 토가비 등과 함께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다. ◇단말기 시판계획=SK텔레콤은 '엔탑 멀티미디어'용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단말기를 따로 내놓는다. 삼성전자로부터 11월 초에 1∼2개 모델의 단말기를 공급받고 LG전자로부터는 11월 말에 2종의 단말기를 납품받는다. LG텔레콤은 연말부터 공급하는 모든 단말기에 동영상 구동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시판할 계획이다. 반면 KTF는 소프트웨어를 미리 탑재하지 않고 사용자가 동영상 구동 소프트웨어를 내려받게해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장전망=소프트웨어 구동방식 서비스에서는 동영상 메일,축하카드,3차원 애니메이션 등 5∼10초짜리 동영상이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컬러동영상 휴대폰은 SK의 경우에도 기존 컬러폰보다 수만원 밖에 비싸지 않은 반면 콘텐츠는 흥미를 끄는 것이 많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