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유선통신업체들이 급팽창하는 무선인터넷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동통신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시장을 '모바일 IDC(인터넷데이터센터)'란 신무기로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모바일 IDC는 과당경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IDC 업체들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한국통신은 지난 8월부터 모바일 IDC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통신은 한통 IDC에 들어오는 기업뿐 아니라 다른 IDC에 서버를 두고 있는 업체에도 모바일 IDC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통 관계자는 "서버가 어디에 있든 상관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얘기하면 모바일 IDC라기 보다는 모바일 ISP(인터넷서비스제공업)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현재 11개 콘텐츠 제공업체(CP), 30개 콘텐츠에 대해 서비스중이다. 또 67개 업체의 콘텐츠를 무선환경에 맞게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곧 이들 업체의 무선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통신은 CP들을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무선인터넷망에 연결해 주는 모바일 IDC 사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들 업체의 인트라넷 등 그룹웨어, m커머스(무선전자상거래) 솔루션 등을 ASP(응용소프트웨어임대) 형태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데이콤은 자회사인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와 제휴, 오는 11월말부터 LG텔레콤의 망을 이용해 모바일 IDC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후 SK텔레콤 KTF 등으로 망을 연동, 완벽한 모바일 IDC를 구현하기로 했다. 현재 데이콤 천리안은 모바일 IDC 사업을 위한 무선포털사이트를 개발중이며 KIDC는 CP, 포털업체와 이동통신업체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데이콤은 무선포털 솔루션과 보안 인증 빌링 등의 솔루션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4월부터 다날 다산정보통신 등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들과 제휴, 모바일 IDC 사업을 본격화했다. 4개 이동통신사업자와 초고속망으로 연결하고 문자메시지서비스(SMS) 및 자동응답 서버 등을 설치했으며 하나넷의 콘텐츠 기반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안병균 IDC 센터장은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모바일 데이터통신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IDC는 SMS, 통합메시지서비스(UMS) 등 비교적 간단한 솔루션은 물론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각종 그룹웨어 등을 휴대폰이나 PDA(개인휴대단말기)로 서비스하는 시설을 말한다. CP들이 4개 이동통신사업자 각각의 망에 연결해야 하는 불편과 비용문제를 모바일 IDC가 해결해 주는 셈이다. 또 서버 저장장치 왑게이트웨이 등의 장비와 미들웨어 빌링 콘텐츠변환 등의 솔루션도 서비스한다. 이런 기능을 갖고 있는 모바일 IDC는 앞으로 '유.무선통합시대'를 선도해 나갈 중요 인프라로도 각광받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