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게임이 교육현장에서 교재 또는 부교재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초 교육부가 공통기본교과에 정보기술을 10%이상 활용하라고 방침을 내린 뒤 초·중·고교나 대학에서 '벤처타이쿤'을 비롯한 게임을 멀티미디어 교육에 활용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일렉트릭아일랜드의 PC게임 '로직월드'는 30여개 학교에서 멀티미디어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부천 부곡중학교를 비롯 일부 학교에서는 이 게임을 이용한 특별활동반도 운영중이다. 수학교사들의 모임인 '수학사랑'에서도 이 게임을 멀티미디어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로직월드'는 가로와 세로로 나열되어 있는 숫자의 배열을 보면서 숨어 있는 그림을 찾는 게임. 논리력 연산력 추리력 등을 길러준다고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다. 부곡중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국지영 교사는 "수학은 딱딱해서 아이들이 쉽게 싫증을 내는 데 로직월드는 재미 있고 양방향으로 학습효과를 측정할 수 있어 교육에 유익하다"고 말했다. 애니미디어가 지난 6월 선보인 경영시뮬레이션게임 '벤처타이쿤'은 대학가에서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안산공대 춘해대학 계명문화대학 등의 전산정보계열 학과와 무역학과 등이 실습교재로 채택했고 10여개 다른 대학도 교재 채택을 검토하고 있다. '벤처타이쿤'은 게이머가 벤처회사 사장이 되어 사무실 인테리어,구인,연봉책정,프로젝트 수행 등 회사 설립과 운영을 하는 게임으로 경영학과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손재영 애니미디어 사장은 "아직은 초기단계라 이 게임이 회사 수익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학에서 교재로 활용될 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어 앞으로 마케팅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빛소프트의 어린이용 워드게임 '홈워드3'는 초등학교 부교재로 호평 받고 있다. 이 게임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PC게임 '디지몬 보물섬'의 게임엔진을 이용해 만든 어린이용 문서편집기. 중앙교육진흥원이 이 게임을 활용한 책자를 펴내 지난달 2천여개 학교에 보급했고 한빛소프트는 이들 학교에 워드용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