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과 일본국립천문대는 공동으로 한국의 대덕전파천문대 14m 전파망원경과 일본 노베야마 우주전파관측소의 45m 전파망원경을 사용해 동시에 우주전파를 관측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양국 천문대는 선진 7개국만이 가능했던 초고주파 영역인 86GHz(파장 3.7mm)의 우주전파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수신하는데 성공했다. 1천km가 떨어진 한국과 일본의 두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우주전파를 동시에 관측하는 시스템은 우주의 미세한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 우주의 신비 규명과 지진의 장기예보 등에 핵심적 단서를 제공한다는 것이 천문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주파수가 높을수록 더욱 정밀한 대륙이동 파악과 세부적인 우주구조 규명이 가능해 이 시스템을 통한 관측을 수년간 지속하면 밀리미터(㎜) 단위의 오차내에서 지역간 대륙이동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천문연구원에 따르면 1천km 떨어진 두 전파망원경의 동시관측 시스템은 100조분의 1초의 정밀도로 관측자료를 정확히 기록해야 하는 고난도의 기술을 요구하며 방대한 관측자료를 고속으로 기록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이번의 공동관측은 한국의 전파천문학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천문연구원은 현재 건설중인 KVN 관측망과 일본 국립천문대가 건설중인 VERA 관측망의 공동연구 협력을 추진하는 등 세계적인 우주전파 동시관측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