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비동기식 IMT-2000망에서 휴대폰을 이용, 인터넷에 접속한 뒤 다른 망으로 이동하더라도 IP주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통신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인 `모바일(Mobile) IP'를개발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현재 이동통신망의 인터넷 접속방식인 `회선기반접속'은 해당업체의 망내에서만접속이 유지되는데 반해 이 기술은 패킷 기반 인터넷 접속 및 로밍서비스를 제공,인터넷 접속을 유지한 채로 다른 업체의 서비스망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휴대폰에 고정적인 IP 주소를 부여하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만 임시 주소를 할당, 인터넷 자원의 활용도를 높였으며 인터넷 도메인 식별자와 유사한NAI(Network Access Identifier)를 채택, 단말에 주어지는 번호체계를 도메인 형태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IP 기술은 특히 VoIP(음성데이터통합) 기술과 접목될 경우 시내.시외전화 등 공중통신망(PSTN) 가입자와의 음성전화 통화도 가능하며 이동영상전화 서비스도 가능하다. 따라서 모바일 IP는 IMT-2000뿐 아니라 기존의 휴대폰 서비스에도 채택이 가능하며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무선인터넷에서도 IP 기반 로밍 및 핸드오프 기술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핸드오프는 가입자가 한 무선 구역에서 다른 무선 구역으로 이동할 때 현 통화 채널을 다른 무선 구역의 통화 채널로 자동 전환해주는 기능이다. ETRI 김성희 팀장은 "이 분야의 상용제품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우리 독자 기술로 외화유출의 부담이 없는 데이터 로밍체제를 구축했다"며 "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시스콤의 참여하에 비동기식 IMT-2000 망과 인터넷을 로밍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