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밤(한국시각) 미국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동시다발 테러와 관련,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상에서는 이번사건을 정확히 맞췄다는 정체불명의 '예언'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대예언가 노스트라 다무스가 1654년에 했다는 이 '예언'은 "..there will be agreat thunder..Two brothers torn apart by Chaos...the great leader will succumb, Third big war will begin when the big city is burning(..엄청난 번개가 있어두 형제는 혼란속에 무너진다. 거대한 지도자는 굴복할 것이며, 큰 도시가 타오를때세번째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글에 나타난 'a great thunder'가 비행기의 충돌로 인한 폭발을, 그리고 'Two brothers'가 항공기의 충돌과 연이은 폭발로 붕괴한 미국 쌍둥이무역센터 빌딩을 의미하고 있다고 해석하며 섬뜩하리만큼 정확한 예언이라고 흥분하고 있다. 이들은 '굴복당한 거대한 지도자(great leader)'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을 의미하며 '큰 도시가 타오를 때 세번째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라는 구절에 대해 "미국이 이번 테러와 관련, 보복공격을 감행할 경우 제3차 대전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그럴싸한 해석을 달아놓아 네티즌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이 글은 현재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수많은 그룹/커뮤니티 또는 '카페'등을 통해 12일 오전부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처음에는 단순히 '퍼온글'수준이었으나 확산을 거듭할수록 '그럴듯한' 해석이 첨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종말론을 예언한 노스트라다무스가 이 말을 했는지 확인되지는 않은 '예언'글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이번 사태를 너무나 정확하게 예언했다. 섬뜩하다', '예언대로 3차대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국이 보복을 포기해야 한다'등 철석같이 믿는 쪽이 있는가 하면 '정확한 출처가 있나', '상황에 따라 짜맞춘 얘기'라며 무시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평소 잘 방문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이 글을 봤다는 박은숙(25.여)씨는 "예언이 이번 사건을 너무나도 정확히 예언해 처음에는 '누군가 예언자를 들먹이며 장난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그렇지만 '혹시 정말 예언대로..'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어서 미국이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