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을 모아라" 인터넷업계에 이런 "지상명령"이 떨어졌다. 닷컴기업들은 요즘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자금 동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규모가 작은 업체들까지 상당한 경품을 내걸 만큼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니텔은 인터넷 서비스인 웨피(www.weppy.com)의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연회비 3만8천원을 내면 에버랜드 입장권과 놀이기구 연간 무제한 이용권을 주고 있다. 연간 무료 이용권 값이 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군침이 돌게 하는 "미끼"임에 틀림없다. 또 메일과 홈페이지 서비스 용량을 각각 1백MB로 늘려 제공하고 영어회화,영어작문,웹마스터 과정 등 대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인기있는 유료 강좌 코너들을 무료로 제공한다. 웨피 관계자는 "서비스 기간 중 유.무료 회원이 80만명이나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유니텔이 에버랜드 측에 지급해야 할 돈이 큰 부담이 될 뿐 아니라 할인혜택이 끝난 뒤에도 남아 있을 충성도 높은 고객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넷츠고(www.netsgo.com)도 "백일후애"라는 이벤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넷츠고에 가입한 후 사이버상에서 꽃이나 과일,강아지 등을 잘 키우면 실제 꽃이나 과일,강아지를 주는 판촉행사로 넷츠고측은 3만명의 신규 가입자가 이 이벤트에 참여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에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제대로 파악하려면 충분한 자료와 시간이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PC통신 업체들의 공격적인 회원 확보 전략에 맞서 인터넷 업체들도 물량공세를 펴고 있다. 경매업체인 와와(www.waawaa.com)는 경매 물품을 등록하거나 경매 또는 공동구매를 통해 물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10억원 상당의 경품을 걸고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와와는 행사기간 중 사이트를 가장 많이 이용한 네티즌을 선정,5박6일 태국 여행권을 주고 10만명(선착순)에게 태국 레스토랑 외식상품권(1만원권)을 주기로 했다. 동호회 사이트인 프리챌(www.freechal.com)은 "하리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프리챌은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노라조"(norazo.freechal.com)를 새로 선보이면서 트렌스젠더 하리수를 온라인 모델로 선정했다. 하리수의 미공개 신곡을 듣고 타이틀곡을 뽑아내는 네티즌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경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라이코스쇼핑몰(shop.lycos.co.kr)은 "새 가을.새 학기 선물대잔치"를 벌여 책상 의자 스탠드 등 가구류와 각종 패션용품을 할인해주고 있다. 이처럼 이벤트가 늘면서 네티즌들은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지만 과당경쟁으로 인해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일부 영세한 업체들이 푸짐한 경품을 내놓고 요란한 이벤트를 벌이는 것을 미끼로 네티즌을 유혹한 뒤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피해를 입히는 사례도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