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 장관은 30일 이동통신수출을 오는 2005년까지 350억달러로 늘려 이동통신산업을 반도체와 함께 우리나라의 양대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모바일 비전(Mobile Vision) 2005'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양 장관은 이날 김 대통령 주재로 진념 재경부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과 업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이동통신산업 해외진출전략회의'에서 2005년 세계 최강의 이동통신 국가를 만들기 위해 차세대무선인터넷 기술개발에 530억원 등 이동통신 핵심기술 개발에 향후 3년간 2천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특히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시장인 중국에 대한 중소이동통신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300억원 규모의 한.중 이동통신 창업펀드를 설치하고 내년에 전세계 30개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이동통신 로드쇼를 개최해 중소기업 수출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보고했다. 양 장관은 또 세계 일등상품으로 도약한 휴대폰, 시스템 인프라 등의 수출 경쟁력 향상을 위해 3세대와 4세대 이동통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나가고 PDA(개인휴대단말기), 안테나, 핵심칩도 세계 일등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 이동통신 표준을 주도할 수 있도록 CDMA개발그룹(CDG), 통신산업협회(TIA), CDMA 민간표준화단체(3GPP2) 등 국제표준화기구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일본 등과의 차세대 이동통신표준협력을 강화해 '사실상 표준'(de-facto standard)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이와 관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오는 10월께 중국에 중국표준협력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양 장관은 아울러 IMT-2000 세계 최초 상용화를 계기로 무선인터넷, 소프트웨어등 서비스 기술과 디지털게임 등 콘텐츠 산업도 세계 일등 문화상품으로 개발하고 중국, 베트남, 몽골 등에 확산되는 `한류'(韓流)를 이동통신 수출 증대의 계기로 활용함으로써 '이동통신은 한국'이라는 국가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고 보고했다. 양 장관은 이밖에 세계 물류의 중심축인 한반도에서 시베리아를 잇는 CDMA 실크로드를 건설함으로써 전세계에 한국의 기술과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세계정상 진입계획', SK텔레콤은 '해외수출을 위한 이동통신사업자의 역할', LG전자는 '4세대 기술개발 전략', 무선멀티빔안테나 제조 중소업체인 KMW는 '중소이동통신기업의 주력수출 품목개발 전략'에 대해 각각 보고했다. 한편 이영회 수출입은행장은 회의에서 개도국 정부가 발주하는 대규모 IT사업에 우리 기업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원조성 경제협력기금(EDCF)과 일반수출금융을 혼합해 유리한 조건으로 대외 수주활동을 지원하는 혼합신용(Nixed Credit)제도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