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수요 부진으로 전세계 PC업계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정부는 현재 1천900만명에 머물고 있는 중국내 컴퓨터 보유자 수를 오는 2005년까지 7천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17일 발표했다. 세계경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국의 컴퓨터 매출은 25-30%의 성장률을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정보화'의 기치 아래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4% 수준인 IT산업 규모를 오는 2005년까지 7%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중국의 이러한 정보기술산업 진흥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정부가 주식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레전드 홀딩스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최대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레전드 홀딩스는 지난 1.4분기 PC매출은 모두 65만1천대로 이전 분기와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각각 5%, 25% 증가했으며분기이익도 예상치 3천200만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레전드 홀딩스는 중국시장을 약 3분의 1 정도 점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컴퓨터 제조회사로 이 뒤를 IBM, 컴팩, 삼성전자 등이 따르고 있지만 아직 격차가 크게벌어진 상태다. 레전드 홀딩스는 중국 세무국에 1만 7천대의 PC를 공급했으며 초등학교 등에 PC를 공급하기 위해 현재 교육부와 교섭중이다. 레전드 홀딩스는 그러나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나면 해외의 우수 경쟁업체들의 시장진입이 훨씬 용이해짐에 따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퀘스트에 따르면 경쟁 업체들이 10% 미만의 성장을하는데 비해 레전드 홀딩스는 향후 3-5년간 연평균 30%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