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컴퓨터 바이러스 '코드 레드'의 변종 '코드 레드 Ⅱ’가 이번 주 미국에서만 수천 가구와 기업에 피해를 입혀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8일 경고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경찰을 포함해 적어도 200대의 컴퓨터 시스템이 '코드 레드Ⅱ'에 감염되고, 세계적인 통신사인 AP와 통신업체 퀘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 등기업의 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등 '코드 레드Ⅱ'의 피해가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하고있다. 미국연방수사국(FBI) 국가인프라 보호센터 데비 와이만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드 레드 Ⅱ는 아주 심각한 컴퓨터 바이러스"라면서 적어도 2종의 코드 레드변종이 지난 주말 이후 컴퓨터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 컴퓨터 업체 '앙 가르드 시스템스'의 다이애나 뉴만 부사장은 "코드 레드Ⅱ가 아주 큰 위협이 되고 있으며 첫 번째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말했다. 뉴만 부사장은 원래의 코드 레드 바이러스가 단순히 영리추구 업체나 또는 비영리 기관의 컴퓨터 시스템을 침투하는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퍼지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것은 아마도 일종의 미끼나 시험물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드레드 Ⅱ'는 AP의 인터넷 뉴스 서비스에도 일부 차질을 주었고 군소 신문과일부 전문 사이트가 이용하는 사진 서비스에도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존 레이드 AP 기술국장은 `코드레드 Ⅱ'에 전염된 모든 컴퓨터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취했으며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점검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히고 MS운영시스템을 운영하는 약 60개의 서버가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P는 메인뉴스와인공위성을 통해 제공되는 사진 서비스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통신업체 퀘스트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들이 산발인 피해 사례를 보고해 왔다고 이 회사 대변인은 전했다. 퀘스트 대변인은 시스코 시스템의 모뎀이 `코드레드Ⅱ'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히고 이 컴퓨터 바이러스는 시스코의 일부 하드웨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에 심각한 취약점을 드러낸 MS사도 핫 메일을 운영하는 일부 컴퓨터도 바이러스 일부에 감염됐다고 밝히는 등 MS 자체도 직접적인 피해권안에들어갔다. MS는 일부 MSN 핫메일 서버가 코드레드Ⅱ에 감염됐다고 확인했으나 이번감염사례가 `코드 레드'인지, 코드 레드에 의한 것인지 여부는 즉각적으로 드러나지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컴퓨터 보안업체 시만테크는 미국에서 적어도 1천개의 서버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면서 지난 달 모습을 드러낸 `코드레드'는 최고 25만대의 컴퓨터를감염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경시청은 경찰서버를 포함해 적어도 200대의 컴퓨터 시스템이 `코드레드Ⅱ'에 감염됐다고 밝히고 지역 경찰 조직에 컴퓨터 전문가들과 접촉해 피해 확산에따른 피해를 점검토록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코드레드 바이러스와 그 변종은 지난 수일간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기 시작해 마이크로 소프트 윈도 NT와 윈도 2000 운영시스템을 사용하는 IIS 서버의 취약성을 공격해왔다. (워싱턴 도쿄 AFP 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