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유선통신업체들이 이동통신 업체들의 아성인 무선인터넷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지난 1일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모바일인터넷 데이터센터'(MIDC)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데이콤도 자회사인 천리안과 KIDC를 중심으로 MIDC, 무선포털을 구축한 뒤 빠르면 9월부터 모든 콘텐츠 제공업체(CP) 및유.무선 독립 포털 사업자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또한 하나로통신도 지난 2월 모든 이동통신사업자와의 연계를 중재하는 모바일게이트웨이를 설치하고 E1급 회선을 연결한 것을 기초로 보안솔루션 등 인프라를 추가 확충한 뒤 MIDC사업을 조만간 개시할 방침이다. MIDC는 휴대폰을 위한 단문 메시지 서비스(SMS), 통합메시지서비스(UMS) 등 기본서비스를 비롯 동영상, 각종 기업용 그룹웨어 등 다양한 서비스 및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무선인터넷 토털 솔루션 제공 시설. 한통은 특히 목동 KT-IDC 내에 WAP 게이트웨이, 서버팜, 컨버팅 솔루션, 유료콘텐츠 사업자를 위한 과금 시스템을 구축하고 5개 이동전화망과 회선을 연동해 무선콘텐츠 서비스 방식에 관계없이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무선콘텐츠 플랫폼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한통은 또 국내 무선인터넷 솔루션 전문기업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PDA 관련포털 및 솔루션, 무선 VAN(Value ASdded Network), 위치정보서비스(LBS:Location Based Service), 유.무선 연동 그룹웨어 및 ASP솔루션 제공 등으로 플랫폼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유선업체들이 MIDC를 무기로 무선인터넷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유선 서비스시장은 성장의 한계 상황을 맞고 있는 반면 무선인터넷은 이동통신이 음성에서 데이터 위주로 바뀌면서 갈수록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 따라서 유선업체들의 MIDC사업이 활성화되면 그동안 무선인터넷 CP들은 이동통신업체로부터 사전 테스트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고도 유료콘텐츠 수익의 일정부분을 서로 배분해야 했지만 이런 종속관계에서 탈피, 독자적으로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고 요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CP들은 또 현재 이동통신업체마다 무선플랫폼을 제각각 채택, 개별사업자에 맞춘 콘텐츠를 별도 제작해야 했으나 MIDC를 활용하면 단말기 종류, 이동통신사업자와 관계없이 콘텐츠를 한번만 만들면 모든 휴대폰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게된다. 아울러 기존 유선사이트도 실시간에 무선에 적합한 형태로 변환하는 무선 인터넷 게이트웨이 서비스를 통해 무선 사이트로 변화할 수 있다. 무선인터넷 이용자 입장에서는 본인이 가입한 이동통신업체와 상관없이 각 이동통신사업자의 무선포털사이트뿐 아니라 URL을 직접 입력해 어느 사이트로나 접속,다양한 무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정통부는 이에 앞서 무선인터넷 시장 확대를 위해 소비자들이 가입한 이동통신업체의 무선포털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도 자신이 원하는 사이트에 직접 접속할 수있도록 무선인터넷 초기접속망을 개방키로 결정한 바 있다. 유선사업자들이 MIDC사업을 통해 무선인터넷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경우 그동안 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던 이동통신업체들과 시장 쟁탈전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이정내기자 jn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