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훈(40)사이버링크 사장과 송용호(41)애니유저넷 사장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 전화와 우편으로 사이버 제국을 통일한다는게 이들의 꿈이다. 세계를 연결하는 사이버 우체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지닌 강 사장과,세계적인 인터넷 전화국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가진 송 사장에게 사이버 공간은 아직 개척되지 않은 광활한 영토나 다름없다. 사이버링크는 인터넷 우체국인 "유포스트"(www.yupost.com)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편지지를 선택해 사연을 작성하면 오프라인으로 우편물을 발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편지지나 편지봉투,우표를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게 장점이다. 인터넷의 신속함과 우편 매체의 따뜻한 정을 결합한 서비스인 셈이다. 지난 1999년 당시 KTB에 근무했던 강 사장은 평소 친분이 있던 한 대학교수가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특허를 취득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이를 듣자마자 사업성이 있다는 확신을 갖고 특허권을 사들였다. 강 사장은 그후 1년여간의 준비끝에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시작 1년여만인 지난 6월초 총 우편 발송량이 2백50만통을 넘어섰으며 최근 하루 우편량이 1만2천여통에 이르고 있다. 회원수는 60만여명.하반기에 은행권을 집중 공략,하루 우편 발송량을 1백만통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강 사장은 "해외에 현지 지사를 설립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인쇄업체와 편지 발송업체를 연결하는 온라인 장터를 구축,안정적인 수익을 얻겠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사이버 전화국을 구축하고 있는 애니유저넷(www.anyuser.net)은 일반 전화와 비교해 통화품질에서 손색이 없으면서도 통화료가 훨씬 싼 인터넷 전화를 무기로 세계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미 메릴랜드대를 졸업한 뒤 미국기업에 근무하다가 재미한인상공회의소 이사로 활약했던 송 사장이 귀국을 결심한 것은 지난 98년.IT(정보기술)와 관련된 사업을 하기에는 인력이나 비용 측면에서 한국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그의 눈은 세계로 향해 있다. 한달의 절반을 외국에서 보낼 정도로 출장이 잦다. 애니유저넷이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대만 영국 인도 브라질 등 20여개국에 사이버 전화국 솔루션 수출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한 것도 그의 이같은 소신과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송 사장은 "현재 핸드폰이 전화시장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만 수년내에 인터넷 전화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세계시장 진출은 회사와 고객들의 상호이익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