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은 올리고 가격은 내리고" 올 여름 PC업계가 내건 모토다. 올들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PC업계는 7월을 기점으로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춘 고성능 PC 등을 기획상품으로 내놓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7월부터 9월까지는 PC업계의 비수기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한 PC업체들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 그 어느때보다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로선 훨씬 싼 가격에 고성능 PC를 구입할 절호의 기회다. 특히 그동안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펜티엄4 PC도 과거 펜티엄III PC 가격인 1백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7월 들어 PC 가격은 6월보다 20%가량 하락했다. 낮아진 PC 가격 =파격적인 할인가격과 무이자 할부판매. 올 여름 PC업체들이 불황탈출을 위해 내놓은 카드다. 여기에 10월말에 출시되는 윈도XP 업그레이드 쿠폰, 각종 이벤트 경품 등이 함께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펜티엄III 컴퓨터를 1백50만원대 이하에, 펜티엄4 컴퓨터를 1백60만원대에, 그리고 펜티엄III 노트북을 2백만원대(모두 모니터 제외)에 특별 판매하는 이벤트를 7월말까지 펼친다. 삼성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은 이 시기에 PC를 살 경우 최대 9개월 무이자 할부도 가능하다. 삼보컴퓨터는 7월 한달간 "서머 드림 페스티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펜티엄III 9백33MHz 컴퓨터를 1백49만원, 펜티엄4 1.3GHz를 1백99만원(17인치 모니터 포함)에 판매한다. 구입고객은 최대 9개월 무이자및 36개월 할부로 살 수 있다. 삼보컴퓨터는 데스크톱 컴퓨터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5만원 상당의 관광상품권을 제공하고 온라인게임 무료이용권, 무료컴퓨터교육 수강권 등도 준다. 현대멀티캡은 오는 8월말까지 컴퓨터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인터넷 무료교육 쿠폰 정수기 무료제공 6개월 무이자 할부 등을 제공한다. 현주컴퓨터는 전 제품에 걸쳐 7월말까지 최대 21%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이 기간에 컴퓨터를 구입한 고객에게는 6개월 무이자 할부, 노트북구입 할인쿠폰과 다양한 이벤트 응모권 등이 주어진다. 주연테크는 7월 들어 최대 25% 인하한 가격에 PC를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중 최고 사양인 펜티엄4 1.7GHz 제품은 17인치 모니터 포함, 1백59만원이다. 고성능 PC 대중화 =고가 PC로 인식돼온 펜티엄4 PC 가격이 1백50만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불과 6개월 전의 펜티엄III PC 가격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PC업체들은 펜티엄4 PC의 가격인하를 통해 PC를 업그레이드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끌어들이는데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연테크의 경우 CPU 1.4GHz, 하드디스크 40GB, 메모리 1백28M의 펜티엄4 PC를 17인치 평면모니터를 포함해 1백39만원에 판매한다. 삼보컴퓨터도 CPU 1.3GHz, 메모리 1백28M, 하드디스크 30기가, 내장형 케이블모뎀 등이 포함된 펜티엄4 PC를 1백99만원에 내놨다. 현주컴퓨터는 7월말까지 펜티엄4 PC를 구입한 고객에게는 내년 8월에 메인보드와 CPU를 무상업그레이드 해주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현주컴퓨터 관계자는 "펜티엄4 PC가 전체 PC판매량의 10%를 넘어서는 등 꾸준히 판매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펜티엄4 PC의 가격을 낮추고 할부판매 등을 통한 구입부담의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