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최초의 합작 3D 애니메이션으로 관심을 모았던 '게으른 고양이 딩가'의 합작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의 멀티미디어 포털사이트인 하나넷(www.hananet.net)은 지난 2월 북한의 민족경제협력련합회 산하 삼천리총회사와 애니메이션 제작계약을 맺었으나 지난 1일까지 국내업체와 공동으로 제작한 본작 5편만을 출시했다. 당초 계약에 따르면 하나넷은 제작비 19만달러를 투입, 캐릭터 기획을 맡고 북한측은 3D맥스, 소프트이미지 등 고급 그래픽툴을 적용한 실질제작업무를 담당해 본작 1편부터 공동제작한 작품을 출시키로 했었다. 하지만 공동제작이 계속 지연되자 하나넷은 지난 5월 어린이날부터 최근까지 출시된 본작 5편을 국내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대체했으며 국내업체와 13편까지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 후속편의 남북합작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하나넷은 현재 상황타개를 위해 북한에 임원진을 파견, 삼천리총회사측과 후속편 공동제작을 위한 막판접촉을 시도중이다. 하나넷 관계자는 "삼천리총회사에서 작업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작업에 들어갈 수 없다고 지연이유를 설명하고 있다"며 "조만간에 타협이 이뤄져 후속편 제작이 실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