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 구성방안에 대해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 양사가 별도로 추진했던 컨소시엄을 합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하나로통신측은 그동안 절대 반대입장을 보였던 LG텔레콤의 동기식 컨소시엄 사전합병 방안을 수용할 뜻을 내비쳐 양사가 모두 참여하는 동기식 컨소시엄 구성이 급진전될 전망이다. 남용(南鏞) LG텔레콤 사장과 신윤식(申允植) 하나로통신 사장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하나로 IDC센터에서 만나 그동안 동기식 컨소시엄 구성방안을 놓고 빚어진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오해를 상당부분 해소했으며, 양측이 실무차원에서협력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고 양사 관계자가 2일 전했다. 이날 회동에서 신 사장은 "LG텔레콤의 사전합병 방안에 대해 남 사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그 당위성에 대해 이해가 됐고 오해도 풀렸다"면서 "그러나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의 의견이 중요한 만큼 양사가 독자적으로 추진한 컨소시엄을 합쳐 이 방안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의, LG측의 사전합병 방안에 대해 수용의사를 내비쳤다. 신 사장은 이어 "그동안 LG측에 컨소시엄의 상임이사 자리를 요구했던 것은 전문 경영인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남 사장에게 설명하고 "다만 PICCA에 비상임이사 정도는 할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서 남 사장과 신 사장은 '동기식 IMT 컨소시엄은 사업권 획득후 비동기식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측이 별도로 추진했던 컨소시엄을 합쳐 `범 그랜드 컨소시엄 추진위원회'를 만들자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남 사장도 회동후 "신 사장과 만나 그동안 상대방에 대한 오해가 상당부분 해소되고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유익한 대화를 했다"고 말해 신 사장의 제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양사는 실무차원에서 범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중이다.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최근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 장관이 하나로통신을 배제한 동기식 컨소시엄을 인정하고, 사전합병도 용인할 수 있다며 하나로통신을 압박하는 한편 LG측에 대해서는 '출연금 삭감 불가'를 강조하자 협력의 필요성을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