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박재윤(30)대리는 요즘 인스턴트 메신저로 인터넷에 접속한 친구들과 잠깐 대화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웬만한 얘기는 이제 전화보다 메신저를 쓰는 것이 편하다. 메신저는 인터넷을 통해 다른 회원들과 실시간으로 채팅을 할 수 있는 서비스.친구로 등록하면 누가 인터넷에 접속해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마우스 클릭만으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대부분 사무실이 LAN(근거리통신망)으로 연결되면서 최근 메신저가 일반화되고 있다. 메신저는 특히 컴퓨터 채팅이 갖고 있는 매력과 편리하고 간단하게 연락할 수 있다는 장점이 결합돼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인의 새 풍속도=메신저는 이미 직장인들 사이에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았다. 메신저 한두개를 깔아놓지 않은 직장인들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자신의 명함에 메신저 ID를 써넣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인터넷 시장조사기관인 넷밸류코리아(kr.netvalue.com)가 최근 발표한 "한국인터넷 이용자 분석"에 따르면 메신저 사용률은 지난 1월 25.8%에서 2월 29.9%,3월 33.8%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엔 40.4%로 올라섰다. 인터넷 사용자 10명중 4명이상이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회사 일도 메신저로 척척=메신저를 회사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사내에서 의견을 교환이 필요할때 직접 자리에 찾아가지 않고 메신저로 간단히 해결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메신저는 또 여러명이 한꺼번에 대화를 할 수 있어 부서 회의에도 활용된다. 메신저는 인터넷을 통한 대화라는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그룹웨어에 버금가는 기능까지 갖춰가고 있다. 문서나 파일을 교환하는 것은 물론 음성통화와 화상통화까지 할 수 있다. 최근 저작권과 관련해 관심을 모은 냅스터같은 P2P(Peer to Peer.개인간 파일공유)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메신저 현황과 전망=국내 메신저 시장은 외산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메신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MSN,야후코리아의 야후메신저 등이다. 이에 맞선 국산 메신저로는 넷신저 소프트메신저 버디버디 쿨메신저 씨프렌드 등을 꼽을 수 있다. 다음커뮤티케이션 코리아닷컴 네이버 심마니 등 포털들도 앞다퉈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신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풀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바로 표준 문제다. 여러 회사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없다. 따라서 한 사람이 여러개의 메신저를 설치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이와 관련,국내 메신저 선두업체 10여개사가 모여 최근 인스턴트메시징 표준화협의회(ICA)를 발족하고 표준 마련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