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북미와 중남미에 "파타고니아(Patagonia.현지판매브랜드명)" 휴대폰 3백만대 수출,중국 닥시안(Daxian)과 TCL에 GSM폰 1백만대 수출. 휴대폰 업체인 팬택은 앞으로 1년간 최소 4백만대의 휴대폰을 해외에 판매한다. 이는 불과 최근 몇달동안에 성사시킨 물량이다. 더욱이 단일모델로 3백만대 수출은 전례없는 기록이다. 팬택 박병엽 부회장은 "자체 개발한 '파타고니아' 휴대폰 수출로 대당 10달러씩만 남겨도 3천만달러가 고스란히 수익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팬택은 요즘 한마디로 '달리는 말이 날개를 단 격'이다. 지난해 모토로라에 6억달러 수출계약을 따낸데 이어 올들어 잇따라 대규모 수출건을 성사시키고 있다. 6월부터는 본격 선적을 시작해 올해 매출액이 예상치보다 많은 6천억원대를 돌파할 예정이다. 경상이익도 3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과감한 투자전략="팬택의 지금 성과는 끊임없는 인내의 결과"라는 게 박 부회장의 설명이다. 팬택은 지난 3∼4년동안 '총체적 기업경쟁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기술개발,생산라인 보강,인력확충,내부 시스템개혁 등을 줄기차게 벌여왔다. 지난해에는 단말기 업계의 어려움속에서도 적자를 무릅쓰고 투자를 대폭 늘려 생산라인을 월 52만대 수준으로 확대했다. 연구인력도 3백명으로 크게 늘렸다. CDMA에 이어 GSM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4년동안 별도 연구팀을 꾸려 개발에만 몰두해 왔다. ◇1천만대 생산능력 확보=팬택은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않고는 세계 단말기업계에서 생존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박 부회장은 "누가 먼저 1천만대 생산규모를 갖추느냐,못갖추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단순히 생산규모뿐 아니라 기술력이 뒷받침되고 전세계에 팔수 있는 영업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팬택은 이미 김포공장 생산라인 설비를 새로 갖추면서 연간 최대 1천2백만대까지 증설할수 있도록 해놨다. 지난 98년 세계 2위 휴대폰 메이커인 모토로라와 손잡고 세계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해놓았다. ◇전세계 시장 공략=팬택은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과 생산능력 등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CDMA는 물론 GSM분야에서 선진 업체들로부터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2.5세대 이동전화인 cdma2000 1x폰도 개발을 끝냈다. 비동기 IMT-2000 휴대폰은 내년 상반기께 내놓을 예정이다. 여기에다 그동안 모토로라와 맺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관계를 개발부터 부품발주,제조까지 자체 기술로 해결하는 ODM 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팬택은 앞으로 한 모델만 갖고도 전세계 시장에 수백만대씩 동시 판매하는 이른바 '노키아식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