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컴퓨터 운영체제로 출시할 '윈도 XP'에 인터넷 회선을 이용한 지능형 전화기 기능이 포함돼 전화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12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오는 10월25일 출시될 윈도 XP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현재의 인터넷 폰이 갖고있는 음질 문제를 개선하고 기존 전화기보다 더 강력한 기능을 갖춘 컴퓨터 기반 전화기를 제공함으로써 전화의 본질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의 인터넷 폰은 음성이 자주 끊기고 울리는 등의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어 고객은 물론 업계 내부에서 조차도 컴퓨터를 지능형 전화기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으나 윈도 XP는 이를 개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S측은 여기에다 컴퓨터 기반 전화기를 통해 발신자 번호확인이나 음성메일 등 전화업체들이 하고 있는 서비스를 똑같이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수입원을 삼는다는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MS의 첨단전략 담당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먼디는 "MS가 전화망을 가진 회사가 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밝히고 그러나 첨단기능이 개발되면 가입비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컴퓨터 기반 전화 서비스를 통한 수입원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 때문에 전화업체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갖고있는 MS의 새 사냥감이 전화사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있다. 전화업체들은 MS가 윈도 95에 인터넷 브라우저 '익스플로러'를 기본 제품에 포함시키는 전략으로 선두주자였던 넷스케이프를 무너뜨린 전력이 있어 MS측의 의도에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컴퓨터와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MS측의 움직임이 이미 예견돼 온 것으로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드 헌트 전 미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이는 지진 예보와 같은 것"이라면서 "통계상 지진이 발생할 것이 확실하다는 점을 알고 있으면서 막상 지진이 발생하면 흔들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