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큐브 김창호 대표 >

내 책상옆 한 켠에는 2년전 창립식때 김광태 사장이 보내준 화분이 놓여 있다.

화분을 쳐다볼때나 수화기 넘어 들려오는 활기찬 김 사장의 목소리를 듣는 날이면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유쾌하게 하루를 보낼수 있게 된다.

김 사장은 10여년동안 퓨처시스템을 이끌며 회사 시장가치를 2천억원으로 키워놓은 주인공이다.

그렇지만 가까이 다가가 바라본 그는 성공한 사업가의 화려함보다는 검소와 근면,성실함으로 먼저 다가온다.

김 사장은 지난해 퓨쳐시스템을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등록시킨 뒤에도 외형보다 내실을 중시하는 한결같은 모습을 견지하고 있다.

퓨처시스템을 방문해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본사에는 사장실이 따로 없다.

그래서 얘기 나눌 자리가 마땅치 않아 회의실을 찾아 헤매기 일쑤다.

이젠 더이상 어쩔 수 없어 조만간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김 사장은 아직도 구형 중형차를 손수 운전한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그야말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필자에게 각인된 김 사장의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10년만에 제주도에 휴가를 다녀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만 재미있는 줄 알았더니 노는 것도 재미있더라"며 털털하게 웃었다.

김 사장은 회사의 힘은 "우수한 인력"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만큼 사내 인력관리도 잘 하는 편이다.

퓨쳐시스템이 지난해 코스닥에 등록되기 전까지만 해도 직원들에게 별다른 당근이 없었다.

그럼에도 초창기 인력을 비롯한 핵심 기술인력이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는 걸 보면 김 사장의 인간적인 매력이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김 사장은 요즘도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데 큰 힘을 쏟고 있다.

이와함께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성실히 진행해 오고 있기에 퓨쳐시스템의 앞날은 밝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10년동안 갖은 고생과 시련 끝에 이제 보안업계 뿐 아니라 벤처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우뚝 서게 된 김 사장.

골프나 술자리보다는 마라톤이 취미인 그가 비즈니스에서 어떤 모습으로 완주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chkim@scub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