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TV로 인터넷을 즐길수 있는 인터넷TV가 고사 위기에 빠졌다.

지난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인터넷TV업체들은 현재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미 투자받은 자금으로 겨우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익을 내는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1만명에 불과한 가입자=인터넷TV업체들은 지난해 가입자가 조만간 1백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현재까지 가입자는 1만명이 채 안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두업체인 인터넷TV네트웍스가 3천명에 그치고 있다.

홈TV인터넷은 지난해 가입자가 3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현재 가입자는 2천여명 수준이다.

한국웹TV와 티컴넷은 각각 5백명 정도다.

<>콘텐츠와 인프라가 문제=이처럼 가입자가 미미한 것은 인터넷TV 시장이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TV는 컴퓨터 모니터보다 해상도가 낮아 인터넷에 있는 콘텐츠를 그대로 보기 힘들다.

인터넷TV에 맞게 콘텐츠를 바꿔 줘야 한다.

문제는 인터넷TV가 많이 보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콘텐츠업체들이 추가 비용을 들여가며 인터넷TV에 맞게 콘텐츠를 다시 제작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초고속인터넷 회선의 제한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가정에 들어가는 초고속인터넷은 한 회선에 한 대의 인터넷접속 장비만 연결해 쓸 수 있다.

대부분 가정이 컴퓨터로 인터넷을 연결하는 상황에서 인터넷TV를 위해 추가 회선을 설치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에따라 인터넷TV업체들은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감량경영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사업방향을 전환,장비 개발과 건설회사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아파트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엔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중이다.

인터넷TV네트웍스는 올해초 70%에 가까운 직원을 내보내 95명에 달하던 직원수가 35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7억7천만원.

인터넷TV네트웍스는 콘텐츠와 콜센터 사업부분을 정리하고 셋톱박스 개발및 판매에 주력키로 했다.

특히 사이버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셋톱박스 판매에 노력할 계획이다.

홈TV인터넷도 작년 상반기 70여명이던 직원이 현재 20여명으로 70% 가까이 줄었다.

작년 9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후 전체 매출은 8억원에 그쳤다.

홈TV인터넷은 디지털위성방송 수신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로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웹TV와 티컴넷은 개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사실상 포기하고 장비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