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DS시스템이 합작파트너인 미국의 EDS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추진하고 있어 양사간 갈등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21일 LG-EDS시스템에 따르면 EDS는 지난 4월 홍콩의 등기부등본 프로젝트에서 이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나 사전 양해 없이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

EDS는 이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해 입찰 당일 불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개월간 프로젝트 입찰 준비를 해온 LG-EDS시스템은 응찰도 못하고 사업을 포기하게 됐다.

LG-EDS시스템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중국의 등기부등본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다"며 "국제 관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불참 결정을 내린 EDS본사를 대상으로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EDS시스템은 오해진 사장 명의로 지난 4월중순 "적절한 해명이 없을 경우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내용의 해명 요구서를 공식 발송한 상태다.

LG-EDS시스템은 LG그룹과 미국의 EDS가 50대50의 지분을 갖고 공동경영을 해왔으나 지난해말 합작기간이 만료돼 지분조정협상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현재 LG측이 70∼80%의 지분을 갖고 단독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봤으나 경영권및 지분 양도에 따른 보상액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소송건이 LG측과 EDS간의 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