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통신업체들이 2조원대에 달하는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장비 시장을 놓고 수주전에 돌입했다.

특히 비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따낸 한국통신이 9일 입찰을 마감하는등 본격적인 서비스망 구축에 나서면서 업체들간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국내외 업체간 격돌=한국통신 IMT-2000 사업주체인 KT아이컴은 비동기식 IMT-2000 장비공급 제안서 접수를 9일 마감한 결과 국내외 9개업체가 참여했다고 10일 밝혔다.

참여업체는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해외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모토로라 에릭슨 노키아 NEC 알카텔 노텔 등이다.

이번 입찰 물량은 초기 시험서비스용으로 1천억원대에 달한다.

이번 입찰결과는 향후 예정된 본서비스용 장비입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외산장비 독식우려=해외업체들은 국내업체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참여했다.

노텔이 머큐리및 소프트텔레웨이,에릭슨은 이스텔시스템즈(옛 성미전자),노키아는 삼우통신공업,NEC는 기산텔레콤,알카텔은 한화정보통신과 손잡고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KT아이컴측은 "이로써 외국 장비의 국내시장 독식 우려는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국내업체와 손잡은 컨소시엄엔 가점을 준다는 입찰조항때문에 국내업체들이 ''구색맞추기''로 낀데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KT아이컴이 올 하반기 입찰예정인 본 서비스용 장비 규모는 1조원대 가까이에 이른다.

하지만 비동기 분야에선 노키아등 외국업체가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국내업체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향후 장비입찰 일정=KT아이컴은 9개사를 대상으로 29일까지 본 제안서를 접수받아 6월초 서류평가를 거친 후 선정시험 참여가능업체를 뽑을 예정이다.

이어 3·4분기 선정시험,연말 가격협상을 통해 최종 구매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비동기 사업자인 SK-IMT도 6월중 국내외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요청서(RFP)를 보내고 하반기중 최종 공급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SK-IMT 서종렬 상무는 "국내업체들의 비동기식 장비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내년 5월까지 상용장비 개발을 최우선 조건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유럽 일본 등에서 IMT-2000 서비스시기 연기론이 잇따라 대두되면서 이같은 입찰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1∼2년정도 순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