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을 받을 때는 두손으로 받은 뒤 왼손에 올려놓고 잠시 들여다보며 관심있는 표현을 하라.악수를 나눌 때는 상대방 손을 너무 세게 잡지 말아라"

LG화학은 신입사원을 교육할 때마다 5시간을 할애해 이같은 내용의 "비즈니스매너"를 가르친다.

LG인화원에서 실시하는 3주 연수와는 별도로 오산 연수원에서 이뤄지는 10박11일간의 자체교육중에 포함된 프로그램이다.

대개 7월과 12월 두차례로 나눠 실시된다.

이 교육의 초점은 조직 안에서 예절을 지키면서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원활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맞춰져 있다.

매너교육은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다루고 있다.

예컨대 명함을 받을 때도 한손으로 받으면 건방져 보이고 받자마자 내려놓거나 집어넣으면 성의없어 보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배려하라는 지적이다.

또 받은 명함을 그냥 호주머니에 집어넣기 보다는 명함집을 갖고 다니면서 깔끔한 이미지를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악수를 나눌 때는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가르친다.

한국에선 살짝 잡는 편이지만 미국에선 꽉 잡아야 한다는 식이다.

고객이나 윗사람과 얘기를 나눌 때는 상대방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말고 조금 아래인 코주변을 바라보는 것이 좋고 서류가방도 매끈한 형태의 가죽제품이 무난하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대화를 나눌 때도 적당한 손동작과 표정을 연출하고 감정이입을 통해 경청하는 대화법을 익히도록 한다.

이 회사의 매녀교육에선 무엇보다 "개인 이미지연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자신이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가를 자문해보는 자기진단은 물론 목소리의 높낮이도 연습을 통해 조절하도록 한다.

비즈니스 정장이나 캐주얼 차림에 대한 설명은 물론 단정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액세서리 부분까지 신경을 쓰라고 주문한다.

표정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윗사람이 "우리부서가 1등을 했어"라고 했을 때 어떤 표정으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도 설명해준다.

가능하면 기쁜 일이 있을 경우의 웃는 표정을 많이 연습하도록 하는데 중점이 두고 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