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필수품이 된 e-메일.

직장인의 아침은 e메일을 열어보고 답장보내는 일로 시작된다.

미국 IT전문 리서치기관인 가트너가 최근 조사한 결과 미국의 직장인은 매일 e메일을 쓰고 읽는데 평균 1시간을 쓰고 있다.

국내 10대 무료 인터넷 e메일 제공업체가 지난해 7월 조사했을 당시 10개사에서 발급한 e메일은 모두 3천3백41만개로 유선전화 2천70만대보다 1천3백만개나 많았다.

전화 걸 시간과 정열조차 없는 직장인에게 e메일은 최소한의 노력으로 서로 안부를 전할 수 있게 해주는 구세주다.

e메일의 활용범위는 넓고도 깊다.

몇몇 사이트에 회원으로 등록만 하면 매일아침 공짜로 뉴스레터 세미나자료 외국어표현을 받아볼 수 있는 것은 기본이다.

e카드가 등장해 동료나 거래업체 사람들에게 건조한 인사를 되풀이해가며 카드를 쓸 필요가 없어진 것도 e메일이 만들어낸 신문화다.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e메일을 통해 축의금등을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도 생겼다.

이 서비스는 결혼식에 갈 시간은 없고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모를 경우 특히 유용하다.

주택은행과 신한은행에서 서비스한다.

나우콤에서 분사한 페이레터를 이용하면 동창회 회비를 e메일로 편하게 걷을 수도 있다.

업무상 외국어로 e메일을 보내느라 식은땀을 자주 흘리는 사람은 e메일을 영어나 일본어로 자동번역해주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해볼 만하다.

번역 소프트웨어는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창신소프트(www.cssoft.co.kr)가 개발한 한일.일한 번역프로그램 "이지트랜스(ezTrans)2001"가 유명하다.

영어나 일어로 된 편지를 받았을 경우 번역버튼을 누르면 한국어로 바뀌고 한국어로 답장을 써서 다시 번역버튼을 누르면 외국어로 바뀐다.

번역정확도는 94%.

아웃룩 핫메일 한메일 등 e메일 계정의 종류와 상관 없이 사용 가능하다.

일상적인 e메일도 잘 활용하면 상대방이 어디서 언제 메일을 확인했는지도 알아낼 수 있을만큼 똑똑해졌다.

이 서비스는 포스텔서비스(www.confirm.to)가 제공한다.

e메일을 보낼 때 수신자 주소 뒤에 .confirm.to를 붙이거나,아웃룩익스프레스 사용자의 경우 "인터넷계정"에서 보내는 메일주소 뒤에 .confirm.to를 붙이면 수신자가 메일을 읽었는지 여부를 e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가진 e메일이라도 잘못 활용하면 스팸깡통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의욕이 넘친 나머지 아침마다 유머 공부 뉴스 자료를 보내주는 모닝레터를 너무 많이 신청했다가 열지않고 하루이틀 밀리면 귀중한 정보가 반갑지 않은 스팸메일로 변할 수 있다.

게다가 낯모르는 사람들이 보내는 상품정보마저 회사메일로 쏟아져 들어오면 용량초과로 꼭 필요한 메일을 받지 못하는 불상사를 만날 수도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들이 사내에서 주고받는 e메일의 34%는 스팸메일이다.

스팸메일은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고 제때 지우지 않을 경우 회사 서버의 용량을 차지,생산성을 헤친다.

이를 막기위해 메일을 세가지 정도 만들어 용도별로 관리하면 편하다.

예를 들어 명함에 찍히는 업무용메일은 일관계로 만난 사람에게만 알려주고,모닝레터를 신청할 때는 별도의 개인메일주소를 알려준다.

친구들을 위해 개인용 메일주소를 따로 만들어 관리한다.

또 자주 스팸메일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 메일주소를 수신거부대상으로 설정해서 차단하자.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