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들이 각종 콘텐츠를 유료화함에 따라 이의 불법적인 사용을 막는 기술인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 관리''(DRM:Digital Rights Managemen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 분야 시장이 형성돼 연말까지 6백43억원,내년 9백88억원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DRM이란=인터넷 업체들이 동영상이나 문서를 유료화하더라도 돈을 내고 구입한 고객이 이를 복사해 되팔거나 무료로 유포시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를 방지하는 기술이 DRM이다.

예를 들어 특정 동영상 파일을 한 번 볼 때마다 일정한 금액을 지불토록 하거나 몇 번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부터는 돈을 받도록 하는 조건 등을 붙이는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 기업들은 이 기술이 적용된 콘텐츠를 안심하고 마음대로 팔 수 있게 된다.

결제를 하지 않으면 콘텐츠의 이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통상 DRM솔루션에는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

이 기술을 기업 보안에 적용,미리 정해진 사람만 문서를 열람하게 할 수도 있다.

◇업계 동향=선두업체인 파수닷컴은 ''파수 인에이블러''를 출시하고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 1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e세이퍼DRM2''를 개발한 드림인테크도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트러스트테크놀로지는 최근 ''트러스트팩'' 및 ''트러스트뷰'' 등을 개발,콘텐츠 제공 업체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목표는 40억원이다.

대부분 DRM회사는 지난해 실적 공개를 꺼려할 만큼 작년까지 이 분야의 시장은 거의 형성되지 않았다.

◇시장 전망=국내외 조사기관들은 엄청난 성장을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 이정도로 시장이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통상 조사기관들은 유료 콘텐츠 총액의 10%를 DRM 시장규모로 추정하지만 결제 및 저작권 업체에 지불해야 할 돈을 제외하면 실제 매출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또 이용자가 불편하다.

일례로 DRM기술로 암호화된 동영상을 보려면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같은 일반 프로그램으로는 불가능하고 DRM회사가 만든 특정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콘텐츠 유료화의 속도는 DRM 시장규모를 좌우할 핵심 요소다.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한데다 쉽게 무료 콘텐츠를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섣부른 낙관론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