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대중화되기 시작할 무렵인 1946년 전화가입자는 3만6천명에 불과했다.

50여년이 지난 지금 전화가입자는 무려 2천1백만명.

또 지금은 국민 2명중 1명이 인터넷을 이용할 정도로 일반화됐지만 불과 10년전만 해도 인터넷 이용자는 8만명에 그쳤다.

PC통신 가입자도 1천7백만명 수준이지만 92년에는 21만명에 불과했다.

<> 인터넷.PC통신 =인터넷은 90년대초 이전만 하더라도 군이나 대학 등 특정 기관에서만 폐쇄된 정보교류수단으로 활용됐다.

당시에는 일반인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은 보안 등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상상조차 못했다.

90년대후반 정부에서 인터넷을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게 제도화하면서 인터넷 인구는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98년까지만 해도 일반이용자가 3백10만명에 그치는 등 증가속도는 더뎠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통신환경이 미비했기 때문이다.

99년부터 초고속인터넷이 활발히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이용자는 급격히 늘어 2000년말 기준으로 1천9백만명을 넘어섰다.

<> PC 보급률 =PC는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보급대수가 몇십만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인터넷과 PC통신이 일반화되기 시작한 92년부터 급증하기 시작, 2백80만대로 증가했다.

이어 97년 6백31만대, 98년 7백29만대, 2000년 1천3백만대에 달했다.

가정의 PC 보급률은 이에따라 3.7가구당 1대꼴인 26.8%로 선진국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동전화 및 무선호출 가입자 =지난 76년 모토로라가 처음 국내에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할 당시 이동전화 가입자는 2백84명이었다.

휴대폰은 부의 상징일 정도로 비싸 소수만이 가질 수 있었다.

지금은 그 때로선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초등학생까지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이동전화는 특히 PCS(개인휴대통신) 서비스가 시작된 96년부터 급격히 증가해 2000년말 현재 사용자가 2천8백만명에 달했다.

이에 반해 86년 처음 서비스가 시작된 무선호출은 97년 하반기 가입자가 1천5백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휴대폰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급격히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2000년말 현재 가입자가 59만여명으로 줄어들었다.

<> 유선전화 가입자 =전화는 1895년에 처음 도입돼 이듬해 왕궁내에서 처음 개통됐다.

이 때 전화는 "말을 전하는 기계"라는 뜻의 "전어기(傳語機)"라고 불렸다.

유선전화는 1980년대부터 전기통신시설의 대량확충과 현대화에 힘입어 매년 연평균 1백만회선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화시설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2천4백38만2천여회선, 가입자수는 2천1백57만여명에 달한다.

1954년 처음 설치된 시내 공중전화는 53만8천여대가 보급됐다.

그러나 유선전화는 이동전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부터 이동전화 보급대수에 역전당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